올해 2분기 반환점을 돌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요 제약사의 2분기 잠정 실적치가 공개되거나 발표를 앞두면서 하반기 전망을 포함해 옥석 가르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한 것으로 전망되고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개선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 2분기 실적 부진...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

우선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9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했지만 ETC 제품의 매출 부진,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낮아진 100억원대로 예상된다. 또 매출액은 전년대비 4% 감소한 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도입품목 중에는 특허가 만료된 이후 출시된 제네릭 비리어드의 약가 인하가 지속돼 지난해 상반기대비 처방실적이 30% 감소(약 25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분기 ETC부문 성장률은 –8.5%로 역성장 한 바 있다. 또한 R&D 투자비용도 기술 수출 품목이 증가됨에 따라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D 비용은 작년(259억원) 동 2분기보다 111억원이 많은 370억원(매출대비 10% 수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유한양행의 실적은 구조적으로 개선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R&D로 인한 기술수출 수익인식과 개량신약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수치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수출과 관련해 유한양행은 작년 11월 레이저티닙이 얀센으로 12억5,500만 달러(계약금 5,000만달러), 올해 1월 NASH 치료제가 길리어드로 7억8,500만달러(계약금 1,500만달러), 지난 6월 YH25724가 베링거잉겔하임으로 8억7,000만 달러(계약금 4,000만달러)의 기술이전 계약이 잇따라 체결됐다.

때문에 향후 계약금이 인식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한 물질의 R&D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대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이 예상된다. 이는 향후 분기별로 1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가정할 수 있다. 여기에 얀센이 수행중인 레이저티닙의 단독투여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이 3분기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약 400~500억원대의 마일스톤이 내년 1분기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가 지난 해 약 370억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이 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3개의 개량신약이 추가로 출시되면서 약품사업부 내에서도 비중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관측된다.

종근당, 상반기 매출 5000 돌파...'케이켑' 성장

종근당은 지난 26일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동기간 매출액은 2,664억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12.3% 늘어난 성적을 냈다.

주목되는 점은 상반기를 턴한 시점에서 매출 5,003억원이 기록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종근당의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더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클럽 신규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장배경에는 도입 주력제품인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뇌대사개선제 ‘글리아티린’ 등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여기에 최근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이 상반기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해 회사 성장에 한 몫 했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개발한 국산 신약30호로 종근당이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으로 하반기 블록버스터 신약 타이틀을 예약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경우도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 달성 전망이 예고되고 있어 하반기 성장은 지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간 나은 수준으로 예측된다. 성장을 견인하는 신약이 도입품목인데다 R&D 투자비용이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향후 R&D 파이프라인의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 특히 작년에 개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의 임상 2a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허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성장탁월’...예상된 수익성 부진

한미약품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하고, 수익은 감소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8% 정도 성장한 2,600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30억원이 추정된다.

매출은 ETC 부문 원외처방실적이 2분기에 전년대비 10%이상 성장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 성장추세는 지속 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그동안 로슈로부터 수령된 계약금 안분인식이 지난 4월 종료되면서 기술료 부문 수익은 작년 111억원에서 3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매출은 성장하고 수익은 기술료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비용이 기존 1억5,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로 변경되면서 3년 동안 매해 연구개발비용은 약 2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하반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 하반기 성장기대속 자회사 R&D비용 증가에 수익성난항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 성장한 3,45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4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152억원의 상품 매출로 기여 했었던 인슐린이 유통중단으로 외형 감소가 있었고 작년 2분기 터키향 수두백신 181억원의 매출이 올 입찰물량만 있는 관계로 하반기 나눠 출하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혈액과 남미향 인플루엔자 백신의 판매(3,570만달러 수주) 증가 호조가 예상되는 매출 부진을 상쇄할 전망이다.

하반기 이연된 수두 백신 출하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계열사들의 비용이 큰 폭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익성 제고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법인 큐라보는 대상포진백신 개발에 R&D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며 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혈액백 공동구매 입찰과 관련해 58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 받아 손실 규모가 확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가 올 9월 중국 허가 신청으로 내년 승인이 예상되면서 향후 중장기적 R&D 투자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동아에스티, 상반기 부진속...하반기 소폭 성장 기대

동아에스티는 2분기 매출이 5%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있었던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와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의 일회성 기술료 수입의 기저효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분기 기술료 유입 부재 등으로 전년대비 6.3% 역성장한 1,430억원, 영업이익은 60%가 감소한 8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ETC 부문에서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무좀치료제 ‘주블리아’의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 부문에서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부문별 매출 성장이 예측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기술수입료 효과가 사라지고 ETC부문과 해외 그리고 의료기기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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