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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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정권의 노골적인 경제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내 한국으로의 수출규제(국내 수입)가 국내경제에 직격타로 다가오면서 제약업계 전반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장은 의약품이 일본의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규제가 장기화되고 범위가 의약품까지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전략물자관리원에 고지된 일본 경제산업성의 ‘전략물자 수출령’을 확인한 결과, 제약바이오와 관련된 화이트리스트 품목으로 바이러스(의료용 백신 제외), 보툴리눔 독소(의료용 제외), 유전자 변형 물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령 규제 품목을 보면, 먼저 대항목으로 ‘균용 박테리아 생물 적용제의 원료’가 눈에 띈다. 감자구균·한탄바이러스 등 원료로 사용되는 생물 독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규제 항목에서 의료용 백신은 제외한다.

또 보툴리눔 독소도 규정품목에 포함돼 있는데, 의료상태의 치료 검사 및 투여용으로 고안된 의약품과 임상 등은 폼목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병원성 유전자 미생물도 규제된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일본으로의 수출이 더 까다롭게 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화와 규제 범위 확대화를 대비해 국내 보톡스 관련 업체들과 백신 3사(SK·LG화학·GC녹십자)를 비롯한 유전자 관련 바이오 기업들은 일본에 수출을 하지 않더라도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해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일본 수출과 관련해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연관돼 있다. 보툴리눔 제품을 만드는 메디톡스는 지난해 '이노톡스'를 일본에서 MDT인터내셔널 현지법인을 통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대웅제약도 일본의 현지법인을 통해 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일본에서의 영업을 통해 26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진약품은 올1분기에만 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또 JW중외제약은 원재료 중에 일부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었으며 원료의약품 ‘이미페넴’등의 제품을 일본 측에다 수출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최근 원료의약품 수출증가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성장세에 있으며 이는 지난 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 대비 12.46%를 차지했다. 종근당도 항생제를 주 품목으로 대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상태다. 휴젤은 일본의 사세이도사에서 히알루론산을 수입하고 있으며 안정적 조달을 위해 충분한 기간과 일정 수량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국내로 유입된 의약품 규모는 원료의약품이 3억336만달러(약 3,500억원), 완제의약품이 2억6,667만달러(약 3,100억원)로 약 6,6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4억6000만달러(약 5,400억원)를 나타내 일본 측에서 수입규제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규모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본내 수출 규제가 의약품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수입에는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상황.

만약 의약품이 규제 품목으로 지정된다 해도 원료의약품의 경우 미국·중국·인도 등으로 수입 대체가 가능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고 보면 아직은 위기가 피부에 와 닿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일본으로의 수출에 있어서도 피해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문약(ETC)에 한해 후생성의 정식허가가 없는 경우에도 NPB(Named Patient Basis) 프로그램을 활용해 의사의 요청에 따라 처방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의 영업활동이 가능한 만큼 일본 정부의 규제로 입는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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