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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K-바이오, 하반기 ‘반전 시나리오’ 있다
흔들리는 K-바이오, 하반기 ‘반전 시나리오’ 있다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9.07.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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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MO 부진 3분기 '턴어라운드' 가능
남은 위탁생산 수주만 3조 이상…하반기 매출 성장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나라 바이오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큰 기대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반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회사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반기 부진을 털어낼 만한 반전 시나리오들이 하반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의 손익 구조는 크게 두 가지 매커니즘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고, 나머지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지분율 50%)가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해 벌어 들이는 수익이다.

지난 1분기 로직스 매출의 97%는 CMO 사업으로부터 나왔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의 경우 로직스에게 올 1분기 20억원의 손실을 가져다 줬지만, 2016~2018년 매년 1000억원 내외의 지분 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익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로직스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2,946억원, 2017년 4,646억원, 2018년 5,358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2016년 적자였던 영업이익 역시 2017년엔 660억원, 2018년 557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 진입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여놨다.

다만 이 회사의 올 1분기 실적(매출 1,254억원, 영업이익 234억원 적자)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연말 정기 보수로 인한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작년 8,5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인천송도 3공장의 고정비 반영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장 가동률이 기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원가도 못챙긴 셈이다.

실제로 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은 2017년 99%, 2018년에는 70%였지만 올 1분기는 24%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조한 공장가동률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직스가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점쳐지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CMO 사업은 ‘수주산업’이라는 점이다. 실제 고객과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이 사업에 있어 최대 핵심 사안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공장 가동이 적었던 이유가 부족한 수주에 있던 것인지부터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상황(3월말 기준)을 보면, 회사는 2015년부터 2029년까지 총 37억87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를 체결했다. 이중 납품이 12억6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이는 매출로 기록됐다. 본지가 2015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이 회사의 매출을 합산한 결과 1조511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했다.

여기에 현재 남아있는 수주 물량만 27억2200만달러(약 3조2000억원) 어치다. 만약 파트너사가 계약제품 개발에 성공까지 할 경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증가도 기대된다. 또 회사는 최근 두 달 사이 1,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했다. 앞으로 매출 성장은 따논 당상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이후 극적 반전이 기대되고 있는 까닭이다. 하반기 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대규모 매출 확대와 2분기까지의 적자를 뒤엎을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로직스의 살림은 안정권에 들어온 모양새다. 이제 남은 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흑자 반전이다.

사실 에피스는 지난 1분기 제품매출 증가로 34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계산대로라면 절반의 지분을 가진 로직스가 170억원을 이익으로 인식했어야 맞지만, 재고미실현이익 150억원과 자산상각비 40억원이 조정돼 오히려 20억원의 손실이 났다(아키젠바이오텍 손실 103억원). 최근 3년간 지분 손실로 기재된 금액이 3,1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익 반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7품목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베네팔리(엔브렐 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시밀러), 임랄디(휴미라 시밀러)의 1분기 매출이 각각 1억2400만달러, 1500만달러, 3600만달러로 대체로 순항중이다. 또 하반기 온트루잔트(허셉틴 시밀러)의 미국 출시와 아바스틴 시밀러의 허가 신청도 기대되고 있어 올해 800~1000억원 사이의 흑자 전환이 추정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오리지널 보유사들의 방어 전략으로 인해 시장 축소와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인하 변수가 남아 있다”면서도 “이를 잘 극복할 경우 에피스의 실적 개선이 급속히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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