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의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시켜주는 약제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가장 근거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두통학회는 이들 약제에 대한 권고등급을 가장 강함으로 매겼다.

두통학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는 수준이 아닌 짧게는 4시간,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구역이나 구토 등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일부는 빛 공포증, 소리공포증으로까지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편두통은 매년 16.6%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830만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편두통 환자 중 의사 진단을 받은 33.6% 중에서 결근이나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못하는 경우도 31.2%에 달했다. 학업이나 직장업무, 가사에서 능률의 저하를 느끼는 경우도 44.8%로 2009년 설문조사 26.4%에 비해 1.7배나 늘었다.

이처럼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 제약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두통학회는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과 치료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편두통 환자 5명 중에서 3명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정도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단 16.6%에 그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나아가 학회는 편두통 진료지침을 마련해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편두통 예방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지만,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에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또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도 약물과용두통의 우려가 있어서 강력한 치료권고 대상이다.

이에 학회가 제시한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 약물은 3가지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다.

'메토프롤롤'은 급여인정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이들 약물처럼 강한 권고등급, 높은 근거수준을 인정받았다.

다음으로 보통의 근거수준이나 강한 권고등급의 약제는 '아미트리프틸린'이며, 근거수준은 높지만 약한 권고등급인 약제는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다.

보통근거 수준의 약한 권고등급 약제는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이며,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의 약제였다.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수준이 약물로 분류됐다.

편두통의 예방치료 효과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한 후 판단하고, 효과적인 경우는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 외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기 작성을 강력 권고했는데, 이 도구는 치료의 효능과 부작용, 순응도를 평가하고 유지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다는 평가다. 학회도 이 두통일기를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이유다.

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므로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진료지침은 두통학회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으로 작업한 첫 편두통 에방치료 진료지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돼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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