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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특별전형 발로 찬 오노, ‘이중적 태도’ 논란
급여 특별전형 발로 찬 오노, ‘이중적 태도’ 논란
  • 이헌구 기자
  • 승인 2019.07.18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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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자 반응 유무' 급여 확대 조건 제시…사측 단칼에 "NO"
오노, 파트너사 만류에도 ‘묵묵부답’…"언제는 환자 위한다면서"
면역항암제 '옵디보'[사진=한국오노약품공업 제공]
면역항암제 '옵디보'[사진=한국오노약품공업 제공]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만든 일본계 제약사 오노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미지 훼손을 자처하고 있다. 앞에서는 환자를 위한다 해놓고, 정작 정부와 보험급여 확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선 한발자국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사인 BMS까지 설득에 나섰지만 오노의 협상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환자들의 실망감도 극에 달한 모양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오노·BMS의 옵디보(니볼루맙) 등 면역항암제 3종을 묶어 개별 제약사들과 급여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는 해당 제약사들에게 '환자의 반응 유무'를 급여 확대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사전협상'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효능을 보이는 약제한테만 급여를 주자는 의미였다.

실제로 면역항암제의 경우 효능이 좋은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약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20~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가 일단 약의 반응 유무부터 따져보고 급여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까닭이다.

여기서 기업의 맞은편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대는 암질환심의위원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단이었다. 이들은 급여확대를 위한 정식 논의기구는 아니다. 재정부담이 큰 약의 급여기준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별도의 장치로, 일종의 ‘특별전형’인 셈이다.

면역항암제는 항암요법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약물인 건 맞다. 하지만 고가인 게 단점이다. 더욱이 앞으로 면역항암제에 다양한 적응증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정부의 재정부담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부가 재정요소나 적응증 확대기준에 대해 미리 합의를 보려는 결정적인 이유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로슈는 지난 4월, 정부가 제시한 '환자의 반응 유무' 카드를 받아들이고 티쎈트릭의 사전협상을 타결했다. 그리고 최근 약가협상 절차를 마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폐암에서 2차치료제로 PD-L1 발현율(발현 비율 IC2/3주2) 기준이 잡힌채 급여권에 진입한 티쎈트릭은 이른바 '올커머(PD-L1 발현율과 무관)'로 폐암과 방광암에서 처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MSD와 오노는 일단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당시 MSD의 경우 키트루다를 1차요법에서 항암화학요법의 대체를 모색하는 상황이었고 오노는 폐암 2차와 3차요법에서 PD-L1 발현에 제한 없이 옵디보의 처방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계획이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제시한 '환자의 반응 유무'라는 조건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건 사실이다. 또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셈법’ 역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결렬'을 대하는 두 회사의 태도차는 극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협상 결렬 이후, 두 제약사 모두에 재협상을 제시했다.

여기서 MSD만이 테이블에 앉았다. MSD는 작은 불씨를 살렸고 오노는 꺼뜨린 셈이다. MSD는 현재도 정부와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환자들은 최소한 폐암 1차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노의 결정은 달랐다. 사실상 '포기'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 본사 차원의 결정이 내려졌고 한국법인 역시 이를 수긍하면서 회사는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파트너사인 BMS까지 설득을 시도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BMS와 환자 입장에서는 향후 '여보이(이필리무맙)'와 옵디보 병용요법에 대한 청사진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른 면역항암제도 존재하지만 옵디보는 적응증 상의 니즈가 분명한 약물이다. 특히 위암의 경우 현재로선 옵디보만이 보유한 적응증이다. 옵디보가 한국 급여 확대를 포기하면 환자의 치료옵션 중 하나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오노는 키트루다의 재협상 결렬을 예상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논의를 이어나가는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오노는 사전협상 결렬 이전까지 끊임없이 "환자를 위해 옵디보의 급여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해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오노가 의사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재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면역항암제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는 분명하다. 급여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제약사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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