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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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의 직역이 스포츠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의사의 고유영역으로만 여겨지던 스포츠 도핑 관련 업무에 개국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사사회는 ‘스포츠 약사’라는 새로운 직역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광주시약사회는 ‘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5~29/17일간)’와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 수영선수권대회(8.5~18일/14일간)’에서 총 39일간 메디컬센터 약국을 운영한다.

메디컬센터에 위치한 약국은 의약품 조제 시 도핑 관련 처방 감사나 금지약물에 대한 대체 약물을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등 기존 봉사약국과는 차별점이 있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메디컬센터에서 금지약을 처방 받았을 경우, 메디컬센터 약국은 이를 TUE(치료목적사용면책, Therapeutic Use Exemptions) 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는지 여부를 처방의에게 이중으로 확인하거나 대체약을 추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스포츠 분야에서 도핑 관련 업무는 약사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약사들이 공식적으로 도핑 관련 업무에 참여한 것이 첫 시작이었을 만큼 이 분야에서 약사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국약사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통해 도핑 관련 업무에 데뷔하자,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약사들의 전문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이참에 ‘스포츠 약사’라는 새 직역을 한번 밀어붙여 볼 만하다는 것.

약사사회는 이번 대회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된다면 ‘약사의 전문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약사회 김동균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약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포츠 도핑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평가했다.

시약사회는 성공적인 약국 운영을 위해 지난 7~8개월간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실제 시약사회는 대회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을 국제일반명의 성분명과 상품명으로 정리한 약국안내서 300부를 제작해 내·외국인 의료진들에게 배포하고 원활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화여대 약대 이정연 교수와 조선대 약대 기성환 교수의 자문을 받아 의약품 정보집을 편찬하고 도핑 관련 업무 시스템을 평창올림픽에서 가져와 시행착오를 최소화 했다.

광주시약사회 정현철 회장은 “이번 경험이 일회성 봉사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스포츠약학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스포츠 약사’라는 새로운 직역이 만들어지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며 “대회 종료 후 업무 진행 자료를 정리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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