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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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미국 제약업계에 다시 약가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애브비, 로슈 제넨텍, 일라이 릴리, GSK, 사노피 등 빅파마 및 특수 제약기업이 적어도 83개 의약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8개 의약품의 약가 인상과 비교해도 상당히 급증한 규모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7월 수십개 제품에 대해 약가 인상을 시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노바티스는 일부 의약품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고 인상대상 품목만 약가가 10% 오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회사는 결국 약가 인상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으며 다른 제약사들도 약가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웰스 파고의 데이비드 마리스 애널리스트는 1년이 지난 현재, 약가 인상 문제가 정치계의 큰 화두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하고, 정치인들과 대통령의 비난이 가라앉은 현 시점에서 제약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약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노바티스 계열사인 산도즈는 6개 제품을 9.9% 인상했다. 애브비는 혈액암 치료제 벤클렉스타(Venclexta)의 약가를 5% 올렸다. 로슈의 제넥텍도 다양한 제품의 가격을 1.5~3% 인상했으며 암닐 파마슈티컬(Amneal) 역시 자체적으로 9%의 약가 인상을 시행했다. 일라이 릴리는 항암제 사이람자(Cyramza), 알림타(Alimta), 얼비툭스(Erbitux)의 약가를 2.5% 올렸으며 머크는 HIV 치료제 인센트레스(Insentress)를 5% 인상했다.

이러한 약가 인상률은 1.5%에서 909%까지 큰 차이를 보였으며 909%의 인상률을 기록한 제품은 테바의 데스모프레신 아세테이트산염 주사액(Desmopressin Acetate Injection Solution)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약기업들의 약가 인상 관행은 최근 몇년간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고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약가 인상에 맞서기 위해 노력해 온 바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TV 광고 내 일부 의약품의 가격 표기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도입할 권한이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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