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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질환 ‘지방간’, 치료를 위한 대안은?
현대인의 질환 ‘지방간’, 치료를 위한 대안은?
  • 이헌구 기자
  • 승인 2019.07.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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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지혈증 환자서 흔히 동반…복합 전신 질환으로 ‘재조명’
카르니틴 성분 ‘고덱스’, 지방간 치료제 대안 품목으로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방간’은 가장 흔한 간질환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국내 성인의 약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유병율을 보이고 있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의 잦은 섭취로 인해 발병되는 질환으로, 금주 및 절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치료 방법이 정립돼 있는 상태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일정 기간 이상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비만 등으로 인해 유발된 복합 전신 질환인 만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 이는 간 내 지방이 축적되는 단순한 자연 증상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동반돼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될 만큼 다양한 질환과의 연계성이 높은 만성 질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간 자체는 침묵의 장기라는 수식어답게 지방간 등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방치하면 간이 굳는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방간의 유병률과 위험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방간이나 지방간염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시판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NASH(non-alcoholic steatohepatitis,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병인들에 작용하는 다양한 후보물질들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언제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 수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NASH 치료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셀론서팁 (Selonsertib)은 임상 3상에서도 1차 유효성 평가지수 (Primary Endpoint)를 충족하지 못함으로써, 한때 ASK-1의 억제 기전으로 NASH의 섬유화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결국 무산됐다. 

지방간은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과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는 데다 다양한 병인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약제 또한 개발이 어려운 질환이다.

지방간 치료제 자체는 아직 전무하지만 이에 대한 대체제로서 현재 국내에서 간 보호제가 처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성분들로 카르니틴, 실리마린, UDCA 등이 있다.

 

이담제 및 간장용제 연도별 원외처방액 현황, (단위: 억원)
이담제 및 간장용제 연도별 원외처방액 현황, (단위: 억원)

국내 간 보호제 시장에서 처방 1위인 카르니틴 성분의 ‘고덱스’는 지방간 치료제의 대안 품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약은 2016년 364억원의 처방액으로 우루사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작년에도 134억 증가한 49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5년 연평균 18.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고덱스만이 나타내고 있는 특별한 성장 요인은 뭘까.

이 약의 대표 성분인 카르니틴은 미토콘드리아 내부의 CPT-1과 PDH 효소에 직접 작용해 지방대사와 당대사를 활성화하는 Double Mode of Action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실제로 고덱스는 2010년부터 다양한 임상을 통해 카르니틴의 지방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연구가 2015년 SCI급 논문 Diabetes care에 게재된 코로나 스터디다.

코로나 스터디는 12주간 혈당강하제를 기존 투여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고덱스와 위약군을 두 그룹으로 나눠 복용 전-후의 결과를 비교한 임상 시험이다.

해당 임상 시험을 통해 고덱스는 ‘높은 간수치 정상화율’과 당 대사 수치의 유의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또 당뇨를 동반한 지방간 환자에서 CT 촬영을 통해 투약 후 지방간 개선 효능도 증명했다.

이렇게 실질적인 지방간 개선 효능을 나타낸 고덱스는 기존의 간 보호제 이미지를 넘어 지방간 치료제의 대체 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DDB 성분의 간질환 보조제가 아닌 실제 효능을 입증한 지방간 치료제로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방간 개선 효과를 생검을 통해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은 한계점으로 존재한다.

지방간은 이제 더 이상 가벼운 간질환이 아닌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복합 전신 질환이다. 현재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덱스'가 이전 연구의 한계를 넘어 지방간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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