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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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1999년 첫 개발에 들어갔던 수면장애치료제 ‘수노시’가 20년 만에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 약이 수년 안에 국내 제약산업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사이 시장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는 오는 8일부터 수면장애치료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를 미국에서 본격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면장애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재즈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이 수노시의 제품력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즈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수면장애치료제 리딩 약물인 ‘자이렘’의 특허가 2026년 만료되는 것도 수노시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이렘은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재즈 전체 매출의 70%를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재즈가 수노시를 자이렘의 차세대 약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약 30억 달러(3조5,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는 전 세계 수면장애치료제 시장은 매년 5~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에서 발생하는 만큼 수노시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재즈사가 수노시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면장애 치료 신약인 ‘JZP-258’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JZP-258은 자이렘과 동일한 옥시베이트 화합물이지만 나트륨 함량을 대폭 줄여 장기 복용 시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지적됐던 자이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임상 3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등 상용화로 가는 절차도 착실하게 밟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자이렘의 특허만료가 예정돼 있는 2026년까지는 시장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중론자들은 만약 JZP-258의 시장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재즈가 전략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노시가 자이렘의 대체 약물로 손색이 없지만 시장 잠재력이 높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의 판권을 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사의 신약 출시가 빨라지면 더 힘을 쏟을 것이란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장애 질환에 특화된 재즈가 수노시의 미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처방데이터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가시적인 매출 성과는 3~5년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현재 개발 중인 JZP-258의 상용화 속도에 따라 재즈 내에서 수노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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