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정 지역에서 백일해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등 홍역, 수두, 폐렴구균 등 집단생활 감염이 크게 증가했다. 중동호흡기감염증(MERS)나 지카바이러스 등과 같은 감염은 줄어든 반면 집단 생활이 많은 경우 감염병 관리의 구멍이 생긴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17만498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29명이 감염병에 걸렸다. 이는 인플루엔자 감염이 급증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2012년까지 소폭 감소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두나 C형 간염, CRE감염증 등은 꾸준히 늘고 있어 전년도 2017년 대비 약 11.5%인 1만7627명이 늘어난 수치다.

법정감염병 군별로 보면, 제1군과 제3군의 감염병 신고는 전체적으로 줄었으나 제3군이 늘었다.

1군의 장티푸스나 세균성이질은 전년대비 각각 66.4%, 70.5%가 증가했지만, A형 간염이 같은 기간 44.9%가 감소했다. 여전히 A형 간염이 많이 발생한 지역은 대전, 세종, 충남, 전북지역으로 20~40대 감염자가 76.4%를 차지하는 감염병으로 지난해 2437명이 감염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들 연령대의 감염이 많은 이유는 지금과 달리 이들이 영유아일때에는 A형 간염 백신이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항체 보유율이 10~20%정도 낮은 수준이다.

제3군 감염병은 감소세였던 말라리아가 지난해 11.8% 증가한 576명을 기록하고 C형 간염 및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감염이 늘고 있는 것 이외에는 감소세다.

C형 간염 및 CRE감염은 지난 2017년 지정감염병에서 전수감시 대상인 제3군 감염병으로 전환된 이후 신고 대상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C형간염은 지난해 기준 1만811명, CRE감염증은 1만1954명이 신고됐다.

반면 제2군 감염병은 파상풍, 풍진, b형헤모필루스인풀루엔자가 감소하는 대신 백일해,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일본뇌염, 수두, 폐렴구군이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19.8%가 늘었다.

특히 백일해는 소규모 집단발생으로 전년대비 208.2%가 증가한 980명이 감염 신고가 됐고,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고 저학년 학생들의 유행성이하선염 발생이 늘어 총 13.7%가 증가했다.

수두 역시 0~12세 어린이들에게서 발생이 늘어 가은 기간 20.4%가 늘어나는 등 집단발생이 많았다. 그 외에 해외 유입으로 인한 감염또한 늘고 있다. 홍역도 감염자 15명 중 국외유입이 5명, 국외유입연관이 8명 등 해외 유입으로 인한 감염비율 114.3% 증가를 기록했다.

국외유입 감염병만 집계하면 2010년 이후 매년 400명 정도가 신규 감염이 발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도 597명이 신고돼 전년대비 12.4%가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신고된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로 전체 27%였고,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3%) 등 순으로 많았고 주로 아시아지역이 전체 87%, 이어 아프리카 지역이 8% 순이었다.

이처럼 국내 감염병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관리위원회의 규모를 확대해 관련 부처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올해말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감염병관리위원회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은 물론 예방접종 실시기준, 위기관리대책 수립등을 심의하고, 감염병 예방 및 치료 의약품의 사전 비축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올해에는 올해 말까지는 의료감염 예방을 위한 감시체계를 확대, 사고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수두 등 집단발생 감염병을 관리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수급 안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체계적인 백신수급 관리와 연구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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