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애브비, (아래) 엘러간
(위) 애브비, (아래) 엘러간

애브비가 25일(현지시간) 630억달러, 우리돈 약 73조원에 ‘보톡스’ 제조사 엘러간을 전격 인수했다. 이는 24일 엘러간 주식 종가 기준에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이로써 올 초 80조원 규모의 BMS와 세엘진 간 인수 합병에 이어 다케다가 샤이어를 70조원에 사들인 빅딜을 이을 만한 대규모 M&A가 또 한번 탄생한 것.

사실 이번 애브비의 대규모 인수합병 투자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 회사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작년에만 2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이렇게 제대로 된 메가블록버스터급 제품을 보유하고도 애브비의 고민은 깊어 보이는 모양새였다. 이 약이 회사 전체 매출(328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미 바이오시밀러와의 시장경쟁에 직면했기 때문. 미국에서도 2023년 저가형 제품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회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마음이 급한 쪽은 애브비였다.

해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6~7주 동안 수차례 회담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애브비의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 CEO의 제안에 의해 회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미라 매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던 회사의 제품 라인업을 에스테틱 품목으로 확장해 매출 기반을 다양화시키겠다는 회사의 전략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엘러간 역시 빅파마와 M&A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미국 화이자와 1,600억 달러, 우리돈 약 190조 원에 인수 합병을 시도했다.

당시 화이자의 시가총액은 2,180억 달러(약 253조원), 엘러간은 1,130억 달러(약 131조원)로, 두 회사가 합치게 될 경우 약 3,300억 달러(약 384조원) 규모의 시총을 형성하며 존슨앤존슨을 뛰어 넘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화이자가 조세회피를 위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고 보고 양사의 인수 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당시 추진 중이던 M&A는 결국 없던 일로 끝났다.

한편 엘러간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독소 보톡스를 전 세계 처음 알린 기업으로 유명하다. 1950년에 설립된 회사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9년 현재 100여개국에 1만7,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엘러간은 중추신경계, 안과 부문, 메디칼 에스테틱, 피부과, 소화기, 여성건강, 비뇨기과 및 항감염제제 분야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