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셀
GC녹십자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표적항암제에서 면역항암제로 빠르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이뮨셀엘씨’가 2회 연속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뮨셀엘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5% 증가한 112억원이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제가 분기 매출 100억원(2018 4Q 121억원, 2019 1Q 112억원)을 두 분기 연속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매출도 전년보다 35% 늘어난 333억원을 기록, 글로벌 시장의 대표 제품들과 매출 격차를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기반으로 2주간의 특수한 배양과정을 거쳐 제조되는 개인맞춤형 항암제다. 2012년 녹십자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노셀이 개발을 주도했으며 2007년 간암을 적응증으로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사실 이뮨셀엘씨가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건 아니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15년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 

실제로 이 약의 2015년까지 분기 매출은 1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7년 50억원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121억원, 올해 1분기 11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완전히 안착,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간암 장기추적관찰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간암환자의 재발 위험을 33%, 전반적 사망위험을 67%까지 감소시키고 항암 효과가 5년 이상 유지된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이뮨셀엘씨의 처방은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글로벌 대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옵디보 역시 2017년 하반기 급여권 진입 이후 국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키트루다(MSD)의 2017년 연매출은 112억원에서 703억원으로 528%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옵디보(BMS·오노)는 125억원에서 575억원으로 36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면역항암제의 효능·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들이 쌓여가고 있고 부작용 위험이 덜한 장점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외 항암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올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각각 91억7,000만달러, 78억달러의 매출로 판매액 3위,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항암제 시장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표적치료제의 국내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2018년 연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글리벡(노바티스)은 459억원→433억원, 리툭산(로슈)은 312억원→2018년 298억원, 레블리미드(세엘진)는 353억원→290억원을 기록, 연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녹십자셀 관계자는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표적항암제에서 면역항암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이뮨셀엘씨의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7년, 2018년에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는데 이 부분이 에비던스를 중시하는 의료진의 신뢰를 얻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이뮨셀엘씨는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 제조되는 개인맞춤형항암제로, 채혈·수혈이 되는 환자라면 투여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 처방 빈도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