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는 최근 수년간 ASCO를 치르고 난 뒤 완만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 이 같은 흐름은 6월에 방점을 찍고 7월부터는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도 이러한 반복된 패턴이 계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의약품지수는 안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압박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밖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5월 들어서만 10.6%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가 지금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매년 이맘때만 되면 전 세계 3만 명이 넘는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사 연구원들은 미국 시카고에 집결, 다양한 임상 결과를 발표해왔다. 이 중 조건에 맞는 신약후보물질들은 기술수출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했는데 이는 2015년 6월 학회에서 11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ASCO가 실제 제약·바이오주의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했을까.

4일 팜뉴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ASCO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최근 3년간의 의약품 지수 과거 경험치를 분석해봤다.

 

일단 2017년과 2018년 ASCO 행사기간 동안 제약바이오 주가는 약보합으로 상승하지는 못했다. 이는 ASCO 현장에서 발표될 내용이 이미 초록을 통해 대부분 선공개된 만큼 재료 소멸로 인해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16년에는 5.15% 급등했는데 이는 당시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이 터지게 된 배경에 ASCO 참여가 이유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제약바이오주는 6월 말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의약품지수는 2018년 2.14%, 2017년 7.48% 올랐다.

하지만 6월의 반환점을 찍고난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3년간 7월의 주가를 보면 2018년 –7.8%, 2017년 –4.8%, 2016년 –7.28%로 모두 급락세를 연출한 것. 이 기간 낙폭이 컸던 만큼 현재 주의해야 할 타이밍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증시 전문가는 “주식 시장은 변수가 많고 상황에 따라 시세 변동이 큰 만큼 과거 경험치를 절대 신뢰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ASCO라는 이벤트를 두고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만큼 기술적 분석 면에서 참고할 만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에도 기술수출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몇몇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일단 지난 3일까지 공개된 ASCO 포스터 결과 중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타그리소’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레이저티닙은 고무적인 1/2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127명의 환자 중 암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하는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54%였다.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57%에 달했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인 환자도 3명으로 확인됐다. 위축된 암의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DOR)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을 기록했다.

레이저티닙의 임상 2상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줌에 따라 올해 3상 개시에 따른 거액의 마일스톤 수익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도 포스터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오락솔(ORAXOL)’의 임상 3상 탑 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오락솔은 오라스커버리(Orascovery)기술을 적용해 파클리탁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꾼 항암신약으로 지난 2011년 아테넥스에 기술 수출한 품목이다.

발표에 따르면, 오락솔은 용량 증가와 함께 혈중 농도도 같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독성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효과를 나타냈다. 임상 3상의 최종결과는 하반기 공개될 예정으로, 이번 포스터에서는 자세한 데이터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의 3년치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동일 성분의 의약품도 생존율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온트루잔트는 오리지널 대비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항체의존적세포독성(ADCC) 차이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한편 올해 초 美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온트루잔트는 특허 문제로 미국내 시판이 늦어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지난해 150mg에 이어 올해 400mg 대용량 제품을 승인받아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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