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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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약국 바람을 타고 ‘키오스크’ 시장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미래 약국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조력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도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들이 국내 특유의 약국시스템에서 제 몫을 해낼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미지수다. 기술 하나만으로 높은 약국가 장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급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약국 유통‧마케팅 전문회사들이 중저가 키오스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중‧대형 약국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약국 키오스크 시장은 크레소티와 온라인팜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 약국의 경우 보급률이 당초 기대만큼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문전약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중저가 보급형 저가모델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동안 불모지로 남아있던 중소형 약국의 점유율을 올려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일단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병원 문전약국의 사용 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바코드 인식이나 계산의 정확성이 높아진 만큼 일단 환자들이 키오스크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안 쓸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먹는약은 오류가 거의 없지만 비급여 외용약의 경우 계산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 별도로 재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금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문전약국의 약국장들은 키오스크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장비를 사용해본 약사들 사이에선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서울지역 병원 문전약국 A 약국장은 “키오스크 도입 초기에는 노령층에서 기계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다. 직원들도 많이 어색해 했다”면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난 이후에는 확실히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최근 주변 약국들도 하나 둘씩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 순간 유행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보급률 확대는 전적으로 약국장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소약국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유보적이다. 지역마다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소약국의 약국장들 연령대가 대체적으로 높은 만큼 기계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단기간에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강남지역 B 약국장은 “약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약국장 대부분은 연세가 있는 약사들이다. 시스템 자체를 잘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며 “굳이 장비를 도입한다면 처방전이 100여건 이상 되는 규모의 일부 약국장들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상당수 약국에서는 약사 업무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 또한 약국장들의 눈엔 썩 내키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로선 굳이 없어도 될 장비를 비용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키오스크 계약시 3~4달 무료 사용과 임대 대수에 따른 약간의 비용 할인밖에 없어 약국장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강남지역 C 약국장은 “기계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젊은 약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키오스크 보급률을 높이는데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롭게 개국을 준비하는 젊은 약사들 대부분이 자금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입에 따른 다양한 혜택 제공을 회사들이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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