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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의 적극적인 SNS, 현명한 소비 불러
의‧약사의 적극적인 SNS, 현명한 소비 불러
  • 양금덕 기자
  • 승인 2019.06.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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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다양한 전문가 견해, 왜곡된 정보 정제 효과
소비자정보 플랫폼 ‘씨맵’, 보건의료 핫이슈 조명

조윤미 대표(C&I소비자연구소)

일명 ‘약사오빠’의 ‘아로나민 골드를 안먹는 5가지 이유’가 화제가 된 것은 ‘유튜브(YouTube)’를 통한 파급력이 한 몫했다. 1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약사의 발언은 70만명의 눈과 귀로 흘러 들어갔다. 일반약 판매 1순위 아로나민 골드의 입지가 위태로워질까 해당 제약사는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했다. 전문가의 SNS 활동이 그 어떤 정보보다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과연 약사, 의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SNS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할까. 의약분업을 계기로 20여년 간 소비자운동에 나서온 간호사 출신 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로부터 속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
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

≫ 이제는 영상시대, 유튜브가 대세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보건의료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매순간 쏟아지고 있다. 과거 서적을 통해 혹은 전문가를 대면해서 접하던 정보가 아닌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전문가의 발언은 무한 신뢰로 이어져 파급력 또한 크다. 이를 비꼬아 ‘쇼닥터’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그렇다고 전문가는 소신껏 발언을 할 창구조차 차단되어야 할까. 조윤미 대표는 오히려 더 많은 전문가들이 SNS 활동을 하라고 주문했다.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되는 것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윤미 대표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전문적인 내용이라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무엇이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면서 “유튜브 등을 활용해 전문가들이 정보를 전달해야 까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공이 되어야 엉터리 B급 정보들이 정제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정보가 차고 넘치지만 정작 소비자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전문적인 정보가 올바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 등과 같은 극단적인 소비 행태가 발생하게 된 것 역시 이러한 정보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것.

이 가운데 판사, 의사, 약사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 소비자정보 플랫폼 ‘씨맵’, 보건의료 핫이슈도 다뤄

조윤미 대표 역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C&I소비자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유튜브에서 소비자정보 플랫폼 ‘씨맵’을 구축해 주 5회 5가지 주제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분쟁호투’, ‘화생방’, ‘소비봉왕’, ‘화장품’, ‘소비자 핫이슈’ 등 타이틀로 각계 전문가와 이슈별 토론을 벌인다.

특히 소비자 핫이슈에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주제로 다루면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윤미 대표는 “소비자 운동은 정보 운동이다. 소비자가 정보를 가지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좋은 기업의 좋은 제품이 성공하는 시장이 생성된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줄 것인가가 소비자운동의 아젠다이고 그 방법을 이제 영상에서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소비자운동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뤄졌지만, 이후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제공에서 블로그 등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그 마저도 모바일 시대를 쫓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소비자운동이 기술의 발달에 뒤처지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2년 전부터 유튜브 진입을 준비해왔다는 것.

조 대표는 “씨맵은 하나의 작은 방송국이나 다름이 없다. 유튜브의 장점을 살려 의약품은 물론 의료까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짧지만 강렬하게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영상들은 반복적으로 소비자들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제부터 시작, 변화는 약국에서 부터

무엇보다 조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약사와 의사 등 전문가들이 소비자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휴대폰을 켜고 의약품 정보를 쉽게 설명하고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 잡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퇴직한 대법관이 법에 대한 정보를 짧은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리자 구독자가 2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화제가 됐다. 이제 부동산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인보사 사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브리핑 전 과정을 유튜브에서 중계한 것처럼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선 약국에서도 쉽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를 테면 의약품 포장지 겉면과 속에 있는 정보는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보기도 힘든 만큼 이를 약사가 쉽게 영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이번 아로나민골드 영상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해당 약사가 특정 제품을 먹지 않는다고 할 때에는 전문가로써 보다 깊이 있는 스터디를 통한 팩트 중심 발언을 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많아질 때에 소비자들의 의약품 남용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양한 진통제의 쓰임과 소아아동에게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약국에서 휴대폰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핫 이슈를 통해 건강 등 핫한 아이템을 기획중인 조 대표는 “아직도 다뤄야 할 주제가 많다”며 신문 기사 등에서 다루지 못한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를 위한 방송국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조윤미 대표>는 가톨릭대 간호대를 졸업한 뒤 일선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로 재직하다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본격적인 소비자운동을 시작한 시점은 2000년 9월로 (사)녹색소비자연대에서 본부장, 상임위원,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한국소비자TV 부사장을 맡았다. 현재 건강학교연대와 금융소비자네트워크의 운영위원장, 흡연제로네트워크 공동대표, ㈜C&I 소비자연구소 대표, (사)소비자권익포럼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자치부 등에서 비상임위원 등 자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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