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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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제약시장인 중국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매출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올 1분기에만 월평균 성장률 29%를 기록해 미국 8.2%에 비해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내용은 울프파마(Wolfe Pharma)에서 작성한 신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는 올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화이자, 로슈, 사노피, 머크(MSD), GSK를 포함하는 빅파마의 신흥 시장 성장률이 평균 13.3%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2017년부터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빅파마 중 1분기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머크로 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28% 성장한 아스트라제네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빅파마의 매출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성장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일 될 전망이다.

이는 빅파마 모두 중국 시장의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약사별 성장세는 고르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약가인하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일부 제약사의 경우 특허가 만료된 치료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먼저 머크의 성장 원동력은 최근에 중국에서 승인된 HPV 백신 가다실(Gardasil)과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다. 키트루다는 치료 전력이 없는 폐암에 대한 우수한 임상데이터를 통해 폐암 1차 치료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PD-1 계열 약물이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과 높은 폐암 돌연변이율이 키트루다 성공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 머크 제품의 60~70%가 혁신제품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기존 제품 가격 인하로 인한 역풍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특허가 없는 기존 블록버스터급 제품들의 경우 선진시장의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중국시장만은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새로운 혁신 약물 승인을 가속화함에 따라 전체 약물 비용 감소를 목적으로 약가 인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은 상황.

현재 중국 정부는 11개 주요 도시에서 제네릭 약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가 주도의 중앙 집중식 의약품 공급제도인 '4+7 제도'를 채택하고, 시범적으로 11개 도시를 선정해 중국 공립병원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다.

4+7 제도에서 입찰 경쟁제품이 3개 이상인 경우 최저 입찰가가 자동으로 주어지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에 약가인하 압력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AZ)는 중국기업의 제네릭과 경쟁하기 위해 이레사(Iressa)의 약가를 30%에서 80%까지 인하한 바 있다.

때문에 AZ 역시 머크와 마찬가지로 혁신 신약을 통한 중국시장 공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이레사의 후속 치료제인 '타그리소(Tagrisso)'가 중국 정부 의약품 보험 목록(NRDL)에 등재되면서 판매량이 급증, 중국에서 1분기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또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를 난소암에 이어 유방암 치료제로 포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임핀지(Imfinzi)' 역시 보험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그 외 중국에서 최초로 승인된 만성 신장질환 연관 빈혈 치료제 '록사두스타트(roxadustat)'의 발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한편, 화이자와 사노피는 최근 중국에 대해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하는 조직적인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

화이자는 자사의 비특허 의약품과 제네릭을 통합해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하고 의약품 사업부의 일부 최고 경영자를 중국으로 발령했다. 사노피는 최근 China & Emerging Markets이라는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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