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시작을 알리는 4월,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보톡스와 바이오의약품이 급성장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된 제약바이오 업계가 악재 분위기를 깨고 상승 분위기로 갈아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월 국내 제약사 전체 원외처방액은 1조1,220억원으로 전년(1조177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월과 비교해도 6.5% 성장한 것으로,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가운데 보톡스 수출은 전년대비 약 200% 성장하면서 소송이슈와 횡령 의혹으로 얼룩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기업별로 보면 한미약품의 4월 원외처방액은 전년대비 16.8%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종근당 440억원(10.8%), 대웅제약 360억원(11.3%), 유한양행 302억원(12.7%), 동아에스티 194억원(0.3%) 순으로 상위 제약사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1월 521억원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 이후 4월에도 같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면서 정통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는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복합고혈압약 ‘아모잘탄’이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아모잘탄 173억원, 로수젯정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도 94억원으로 블록버스터 약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

종근당은 4월까지 1,68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미약품을 추격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는 한 분기에만 334억원 매출을 기록, 회사 전체 매출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종근당의 신제품 5종도 4월 한달 간 112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1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대웅제약은 위염약 ‘알비스’가 분전했다. 이외에도 코프로모션 상품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와 고혈압약 ’세비카’ 선전했다.

주목할 점은 보톡스 수출 통관 규모다. 보톡스데이터로 추정하고 있는 HS코드 3002,90.3090의 4월 통관 수치는 전년비 197% 성장한 2,510만달러로, 보톡스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웅제약 ‘나보타’의 美 매출이 약 53억원 발생하면서 미국 수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보툴리눔 톡신 경쟁관계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양사 대립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공방뿐 아니라 메디톡스가 불량 보툴리눔 톡신 제품번호를 바꿔 판매했다는 의혹 제기의 장외 혈전까지 이어지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실적호전에도 양사의 주가는 5월 들어 지난 21일까지 대웅제약 20%, 메디톡스 17%가 각각 하락하는 등 파국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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