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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이상행동, 조기 치료하면 조절할 수 있다
치매환자 이상행동, 조기 치료하면 조절할 수 있다
  • 이헌구 기자
  • 승인 2019.05.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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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요양시설 위탁 원인 1위 '행동심리증상', 조기 약물치료로 개선 가능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로 환자 존엄성 및 삶의 질 유지 필요

문석우 교수(건국대학교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진=건국대학교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문석우 교수
사진=건국대학교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문석우 교수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환자다. 남녀가 결혼했을 때,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은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치매환자의 보호자들은 매일 6~9시간과 연간 약 2천만 원을 환자 돌봄에 사용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는 사실은 이미 국내외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치매환자의 가족을 ‘숨겨진 환자(hidden patients)’라고 부르는 이유다. 치매환자의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매증상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이런 증상 있다면 눈 여겨 봐야, 초기 치매 환자의 증상은?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기억 장애를 포함한 인지 기능의 저하다. 그러나 치매의 증상은 불안, 공격성, 망상, 환각, 배회 등 비인지기능 장애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비인지기능 장애는 전문 용어로 ‘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이라 불리며, 치매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적, 심리적 증상 등을 일컫는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환자를 24시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치매환자의 BPSD는 보호자들이 치매 환자를 요양시설에 위탁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BPSD는 치매환자뿐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초기 단계인 환자의 35~85%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BPSD는 인지 기능 장애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치매의 진단과 조기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BPS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적은 게 현실이다.

≫ 치매 조기발견 및 치료가 환자와 가족에게 주는 혜택

BPSD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를 의심해보고 지체 없이 전문의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로 판정 받거나 치매가 의심되면 치매정밀검사, 신경심리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필요 시에는 협약병원을 통한 진단검사 및 감별검사까지도 가능하다.

전체 치매 중 58.5%에 해당하는 최경도와 경도의 경우, 치매 조기발견과 악화 방지를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 조기발견을 통해 주요 증상의 발현을 2년 정도 지연시킨다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중증도 또한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와 함께 조기치료를 통해 치매환자의 독립성도 최대한 연장할 수 있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질 역시 최대한 유지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PSD 처럼 치매와 동반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인지 기능을 치료할 때보다 치료 반응이 우수하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할수록 치매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크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치매 환자의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절반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환자의 가족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약 6,3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충주병원 문석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진단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며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이상 행동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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