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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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 국가로 등재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의 GMP 운영체계와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대외적 상황이 좋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료약 주력 제약사에게는 이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가 턴어라운드로 작용,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 7번째로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다. 그동안 EU에 의약품 수출 시 의무적으로 첨부해야 했던 ‘GMP 서면확인서’ 제출이 면제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제약사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사의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경보제약(종근당홀딩스 계열사), 유한화학(유한양행 계열사), 에스티팜(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한미정밀화학(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종근당홀딩스 계열사) 등이 꼽히고 있는 상황.

사실 이들 제약사들은 대외적 여건이 특히 좋지 않았던 지난해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 경쟁과 수요 변동, 원·달러 환율 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로 유럽에서 국내 원료의약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출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원료약 생산 기업들이 다국적제약사와 거래 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린 만큼 접촉 기회도 많아 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근 EU가 의료보장비용 절감 차원에서 제네릭 의약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 정책으로 대다수 제약사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낮아진 유럽 시장 진출 문턱을 적극 활용한다면 성장 기회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개별 제약사들이 체질 개선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로 유럽 시장 진출 기간 단축이나 관련 비용이 절감되는 직접적인 요인도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다국적사에게 생산 역량이 어필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글로벌제약사와의 접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국내 제약사들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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