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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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가 유비스트 발기부전치료제 원외처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체 시장규모는 약 149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1541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2016년(1483억)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종근당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오리지널과 제네릭 시장을 통틀어 한미약품(512억)과 종근당(146억)이 각각 처방액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

화이자(102억)와 동아에스티(78억)는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73억)이 뒤를 이었다. 국내 제약사 4곳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TOP5’에 들어가면서 ‘토종약 전성시대’가 열린 2018년이었다.

처방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숨은 일인치’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한미약품의 처방액 증감율은 14.9%, 종근당은 25.7%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와 릴리의 ‘주춤세’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조상격인 화이자(–14.4%)는 같은 기간 역성장했다. 화이자의 처방액은 2016년 119억에서 2018년 1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알리스’를 개발한 릴리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최근 3년간 릴리의 처방액 증감율은 -41.1%. 2016년 115억에서 2018년 68억으로 처방액이 감소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양대산맥’의 처방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제품별 분석에 따르면 이들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의 팔팔(실데나필)의 2018년 처방액은 347억으로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구구(성분명 타다라필)는 136억, 종근당의 센돔(성분명 타다라필)은 117억을 기록했다.

2018년 TOP3를 국내 제약사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싹쓸이한 것. 이같은 흐름은 3년 전부터 지속됐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처방액 1,2,3위의 주인공은 각각 팔팔, 구구, 센돔이었다.

반면 화이자의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시알리스(타다나필)는 2016년이후로 TOP3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미약품의 구구와 종근당의 센돔은 시알리스의 제네릭이다. 한미약품의 팔팔는 비아그라의 제네릭이다. 2012년과 2015년 화이자의 오리지널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릴리의 시알리스 특허 만료로 제네릭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판’이 뒤틀렸다.

이때부터 ‘복제품’이 ‘원조’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시장 격변의 선봉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2015년 다국적제약사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제네릭 반격’ 선봉에 서기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최근 3년간(2016~2018년) 처방액과 처방량에서 전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것.

특히 처방액 증감율을 살펴보면 한미약품 발기부전 치료제인 구구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같은기간 처방액 증감율에서 한미약품의 구구(10.3%)는 1위를 기록했다. 팔팔(7.5%)과 종근당의 센돔(0.6%)이 뒤를 이었다.

발기부전 원조 어벤저스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것일까. 같은 기간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증감률은 각각 –14.4%와 –41.1%를 기록했다. 두 약의 처방액이 줄어들고 있는 ‘틈’을 한미약품의 구구가 파고들고 있는 것.

그야말로 오리지널 시장의 ‘엔드게임’ 현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약의 1/3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이 한미약품의 전략이었다”며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광고 메시지도 적절했고 비뇨기과 뿐 아니라 모든 과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타다라필의 상승세는 구구의 활약과 무관치 않다. 치료제 성분에 따라 살펴보면,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가 풀린 2015년을 기점으로 타다라필의 처방액은 실데나필을 바짝 따라잡기 시작했다. 2015년 타다라필의 처방액은 277억에 불과했지만 2018년 622억으로 약 123.4% 급증했다.

2018년 실데나필은 처방액 684억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타다라필이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것.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구구가 2015년을 계기로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구 전성기가 도래한 결정적 계기는 타다라필 5mg에 전립선비대증의 적응증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발기부전은 물론 양성 전립성 비대증에 의한 증상까지 개선할 수 있게 된 것. 2015년 이후 비뇨기과의 타다라필 처방이 급증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한미약품의 구구탐스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구구탐스 역시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약이기 때문. 한미약품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업계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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