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아키 타카토쿠 대표(사노피 젠자임 일본 의학부)

최근 혈우병 치료는 출혈이 있을 때 약제를 투여하던 보충요법에서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미리 주사하는 ‘예방요법’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1, 2세대 치료제도 혈액응고 효과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혈우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만큼 처음부터 예방을 통해 출혈 발생을 낮추자는 게 예방요법이 최근 들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이미 출혈이 있는 상태에선 더 많은 응고인자를 투여해야 하는 만큼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제때 막지 못한 출혈로 인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현재 혈우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처방 트렌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착 단계에 와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예방요법은 이미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본지는 일본 혈우병 시장 1위로 올라선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임상적 유효성을 듣기 위해 마사아키 타카토쿠(Masaaki Takatoku) 사노피 젠자임 일본 의학부 대표를 만났다.

 

마사아키 타카토쿠(Masaaki Takatoku) 사노피 젠자임 일본 의학부 대표
마사아키 타카토쿠(Masaaki Takatoku) 사노피 젠자임 일본 의학부 대표

≫ 희귀혈액질환만 별도 사업부로 분리한 점이 특이하다.

사노피와 바이오버라티브가 글로벌 합병을 통해 사노피 젠자임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를 발족하게 됐다. 사노피 젠자임 한국사업부에서 새롭게 출범한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는 한국 환자들에게 혈우병 치료제를 전달하는 것을 첫 과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혈우병에서 만큼은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게 목표다. 혈우병 이외의 혈액과 관련한 희귀혈액질환에 대해서도 차차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사업도 혈우병을 중점으로 하고, 희귀혈액질환과 관련해 주력해 나갈 생각이다.

혈우병 치료제 라인업은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 외에도 현재 연구 중에 있는 반감기를 연장시킨 A형 혈우병 치료제와 3상 임상 중인 비응고인자 치료제가 있다. 희귀혈액질환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제품도 있다. 한랭응집소질환(cold agglutinin disease, CAgD), 후천성 혈전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Acquired 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 aTTP) 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 일본 시장 1위 혈우병약, 원동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엘록테이트는 판매량으로 보면 일본 시장 1위이며 알프로릭스는 약가와 판매량 모두 1위다. 두 약제 모두 자연적인 경로를 사용해 반감기를 연장시킨 것과 인체의 자연적인 순환 경로와 가장 가까운 형태라는 점이 시장에서 통한 것 같다. 투여 간격도 길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Fc 단백 융합 기술을 이용해 혈액응고인자 8인자와 9인자의 반감기를 연장시킨 유전자 재조합 제제다. 기존 표준 반감기 응고인자 제품의 경우 혈액 내에서 빠르게 소실되지만 두 약제는 단백 융합을 통한 FcRN(neonatal Fc receptor) 수용체와의 결합으로 세포에서 분해되지 않고 다시 혈액으로 분비돼 장시간 작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재 일본의 경우 80% 이상이 유전자 재조합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치료제 변경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경증 환자들이 on-demand로 출혈 시에만 혈장 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예방요법 환자의 경우 혈장제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시판 후 조사(PMS)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다. PMS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안전성 문제다. PMS에서 확인된 안전성 결과에서도 앞선 주요 임상 연구와 차이점은 없었다.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항체 발생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기존 제제와 비교해 항체 발생 위험이 적어도 같거나 낮았다. 항체 환자군과 관련해서 ITI 치료(immune tolerance induction, 면역관용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엘록테이트의 임상 연구가 해외와 일본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 유전자 재조합 통한 예방요법, 환자에게 주는 혜택은?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혈액응고인자 8, 9인자에 Fc 단백을 융합해 반감기를 연장함으로써 체내의 자연적인 순환경로를 이용한다는 게 장점이다. 즉, 인체에 대한 자극이나 조작 없이 반감기를 연장했다는 면에서 안전성이 높은 제품이다.

혈우병 환자에게 있어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가장 큰 혜택은 QoL(quality of life)의 개선이다. 혈우병 환자들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QoL의 개선 관련 항목을 임상 시험에 넣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혈우병 환자의 QoL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관절 출혈, 관절 통증, 보행 곤란이다. 때문에 관절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혈우병 환자들도 혈우병이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니고, 스포츠를 하고, 일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포인트를 맞춰 임상을 진행하고 약제를 개발하고 있다.

혈우병은 일상적 예방요법과 유지요법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예방 요법에서 환자 개개인별로 투여해야 하는 양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스포츠를 즐기는 중·고등학생, 대학생에게는 예방요법이 중요하다. 또한 혈우병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일본 남성들은 축구나 유도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출혈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요법이 상당히 중요하다.

반면 40~50대의 경우 운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이 그렇게 높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 같이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예방요법에 있어 반감기가 연장된 치료제는 투여 간격이 늘어나는 만큼 장점을 갖는다. 엘록테이트는 3~5일에 한 번, 알프로릭스는 7~10일 간격으로 1회 투여로 횟수가 적다.

≫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의 주요 임상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혈우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관절 출혈을 줄이는 것으로, 0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이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주력한 것이 주요 임상연구인 ASPIRE와 A-LONG, B-LONG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A-LONG 연구에서 엘록테이트를 이용한 예방요법 시행 이후 A형 혈우병 환자의 관절 출혈률은 0에 도달했다.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알프로릭스의 예방요법 효과를 확인한 B-LONG 연구에서도 관절 출혈률은 0이었다. ASPIRE 연구에서는 관절 출혈이 99.6% 완화됐다는 결과가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 이뤄진 시판 후 조사(PMS)에서도 지금까지 관절 출혈이 악화됐다는 보고는 없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혈우병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글로벌 회사로서 한국 환자에 대해서도 큰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노피 젠자임의 DNA는 ‘환자 제일’이다. 이 DNA를 잊지 않고 환자 혜택을 이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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