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300만명이 넘어선 만큼 국내 전문가들이 나서 환자 치료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신판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4년 만에 업그레이드 된 당뇨병 진료지침은 환자들의 전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중점을 둔 만큼 소아청소년은 물론 비만관리 등 새로운 지침들이 반영됐다.

특히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약제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신 기능에 따른 약제조절 효과 등을 근거에 기반해 업그레이드됨으로써 일선 의료현장의 처방행태 변화가 예상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19 당뇨병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19 당뇨병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이 중에서 대한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보인 SGLT(sodium-glucose cotranspoter)-2 억제제 및  GLP(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작용제의 사용을 우선 고려하라고 명시해 당뇨약 시장의 판도도 주목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2019 당뇨병 진료지침 제6판’을 공개했다.

우선,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목표치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종적으로 제2형 당뇨병환자 및 제1형 당뇨병환자의 일반적인 혈당조절 목표는 각각 당화혈색소 6.5%, 7% 미만으로 정했다.

제2형 당뇨환자의 혈압조절 목표치도 수축기는 140mmHg 미만, 확장기 목표 혈압은 85mmHg 미만으로 권고했다.
 

GLP-1 단독 효과 명확, 심혈관질환 예방 약제 권고

특히 당뇨병 약물요법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사제’ 세션을 ‘GLP-1 수용체 작용’과 ‘인슐린’으로 구분해 기술됐다.

세부적으로 학회는 당뇨병환자에게 GLP-1 수용체작용제를 단독으로, 혹은  DPP(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를 제외한 경구약제와 병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기저인슐린과 병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당뇨병환자에게는 GLP-1 수용체작용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했다. 이는 권고사항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있다고 보지만, 권고등급상으로는 ‘권고(ClassⅠ)’가 아닌 ‘고려(ClassⅡa)’함으로,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약제는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슐린의 경우에는 적절한 경구혈당강하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때 기저인슐린요법, 혼합형인슐린요법 및 다회인슐린주사법 등 인슐린 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대신, 대사이상을 동반하고 고혈당이 심할 경우 당뇨병 진단 초기에도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음을 고려하라고 명시됐고, 급성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 급성질환, 수술 시에도 인슐린 요법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환자상태에 따라 인슐린과 타계열 약제의 병합요법이 가능하다는 근거도 확보된 만큼 일선 의료진들의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 '2019 당뇨병 진료지침' 중 일부 발췌
대한당뇨병학회 '2019 당뇨병 진료지침' 중 일부 발췌

‘스타틴’ 1차 근거 명확, 권고 등급 상향

특히 이상지질혈증 관리에서는 ‘스타틴’을 1차로 사용한다는 내용은 변하지 않았지만, 신뢰할만한 근거가 명확하다고 판단돼 권고등급을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또 기존에는 심혈관질환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환자’에게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으로도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른 목표치를 고려하는 것이 아닌,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제의 추가를 고려하라고 했다.

제2형 당뇨병환자의 경구약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유지, 첫 치료제로 쓰기에 타당하다는 결과를 반영했고, 메트포르민과의 2제 병합용법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는 약제에 대해 명시를 해서 치료 선택권을 넓혔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약제선택 알고리즘, 인슐린치료 알고리즘이 업데이트 됐고, 그 외 고혈압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대한 알고리즘도 신설된 만큼 일선 의료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내용도 신설됐다.

학회 권혁상 진료지침위원장은 “일선 의료진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근거수준과 편익이 명백한 근거를 기반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당뇨병환자의 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침 개정과 관련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한계가 나타난 만큼 개인차원이 아닌 제약업계의 다기관, 다국가 차원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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