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환 대표(클립스)

“CRO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축적된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플랫폼의 원동력.”

지준환 클립스 대표
지준환 클립스 대표

지준환 클립스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CRO 도약’과 ‘신약개발 플랫폼 탑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클립스는 임상시험수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국내 CRO 업체 최대 규모인 드림씨아이에스 본부장을 역임한 지준환 대표에게 있어 CRO 서비스는 ‘독보적인 경력과 업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분야였다.

특히 백신 분야와 바이오신약 분야에 대한 경력과 이해도는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SK케미칼을 비롯, 세포치료제로는 코아스템과 메디포스트 등 유수한 업체의 NDA를 모두 담당했던 이력이 있을 만큼 업계에서 바라보는 CRO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처럼 클립스가 가진 CRO 서비스의 경쟁력은 단기간동안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클립스는 만 4년째인 지난해 누적 계약고 340억원을 돌파, 연 매출은 70억원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이 투자받고 연구에 집중하면서 매출 발생요인이 거의 없는 점과는 결이 다른 부분이다.

CRO 서비스의 활성화에 힘입어 클립스는 좀 더 중장기적인 미래를 바라 보게 됐다. 다름 아닌 ‘바이오신약 개발 플랫폼 탑재’다. 실제로 CRO 서비스에서 쌓아왔던 경험들은 신약 개발 분야에도 상당한 이점을 줄 수 있다.

지준환 대표는 “어떤 아이템이 개발‧성공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됐다”며 “CRO 서비스를 통해 일련의 프로세스를 경험에 의해 습득하고 있어 개발‧위기관리능력 모두 전문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경험을 통한 신약 개발 및 후보물질 라이선스인/아웃’이다. 가능성 있는 후모 물질만을 골라 라이선스 인 하고, 대규모 임상 등이 필요한 시점에 기술수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끝까지 자체개발할 수 있는 품목들은 그대로 개발한다는 게 지 대표의 구상이다.

이렇게 제약 분야 중 하나에서 경험을 쌓고 올라가는, 이른바 ‘바텀-업’ 방식의 기업 성장 케이스는 셀트리온의 모형과 유사하다. 셀트리온의 경우 CMO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전 세계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클립스 또한 그간 의약품 개발에 참여하면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후보물질과 원천기술 몇 가지를 확보한 클립스는 빠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희귀질환으로 분류돼있는 윤부줄기세포결핍증을 치료할 수 있는 ‘윤부세포치료제’가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서울성모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 중에 있다. BCG 기반 면역항암제와 치매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플랫폼도 현재 전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 임상에 돌입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클립스의 캐시카우이자 힘의 원천인 CRO 서비스도 강화한다. 백신을 통해 글로벌 CR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지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백신을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중국 부창제약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은 클립스는 칭다오 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클립스는 이를 기점으로 중국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다는 계획이다.

지준환 대표는 “각 사업영역에서 순조롭게 업무가 진행된다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클립스가 가진 고유한 내공을 다지고 성과를 창출해 IPO를 진행할 것이며, 주주의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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