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새로운 기전으로 무장한 P-CAB 계열 약물이 빠르게 경쟁 약물을 스위칭하고 있다. 기존 PPI 제제 중심으로 돌아가던 국내 소화성궤양약 시장에 지각 변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0일 유비스트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급여 출시된 CJ헬스케어 ‘케이캡’은 전체 처방액 중 스위칭으로부터 나온 매출 비율이 절반 이상(52%)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처방 비율은 31%였다. 

케이캡으로 스위칭 된 약효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45%가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로부터 나왔다. 이어 H2 수용체 길항제(H2RA) 27%, 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 15% 순이었다.

 

2019년 1분기 소화성궤양 치료제 성분별 시장 규모
2019년 1분기 소화성궤양 치료제 성분별 시장 규모

지난해 국내 전체 소화성궤양 치료제 처방액은 전년 대비 5% 성장한 8,39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케이캡이 속한 약효군(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은 올해 1분기 29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279억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PPI 제제는 올해 1분기 전년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 리더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기간 H2RA 제제는 -2% 역성장(748억원)하며 과거 터줏대감 자리를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PPI 제제와 H2RA 제제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PPI 제제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4.100억원, H2RA 제제는 2% 성장한 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P-CAB 계열 약물인 케이캡이 주 적응증인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모두 허가를 받았고 식전·후 관계없이 복용하더라도 유사한 약효를 보여 복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킨 만큼 기존 경쟁 약물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원외처방데이터에서 케이캡은 출시 한 달만에 15억3,000만원의 실적을 올려 의료계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케이캡은 현재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 병원의 처방을 시작으로 주요 대학병원의 랜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처방액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 케이캡에 이어 다케다제약의 ‘다케캡’도 국내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P-CAB 계열 약물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며 “P-CAB 계열 약물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시장 파이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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