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 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종근당은 박사급 연구 인력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치열해지는 제약산업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5일 팜뉴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매출 빅 5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액과 인력 현황을 분석했다. 상위 제약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R&D 비용과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대체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연구개발만이 기업의 내일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식이 컸다는 의미다.

 

≫ 한미약품,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생산시설 2조원 규모 투자

한미약품은 연구 인력 규모만 600여명으로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신약개발 연구와 바이오, 합성신약 등 제품 상용화를 위한 필수적인 생산시설에 2조 2154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제약사를 통틀어 압도적인 규모다.

2015년 대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쓴 금액만 1조 4356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35%에 달했다. 회사 수익 대부분을 미래가치를 준비하는데 사용했다는 얘기다.

올해도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권세창 대표와 서귀현 연구센터 소장이 동탄 연구센터를 책임진다. 또 팔탄공단을 책임지고 있는 박재현 전무는 합성신약 등 고형제를 맡고 김수진 전무가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맡아 한미가 개발한 바이오신약의 글로벌 상용화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37세에 최연소 연구소장을 지낸 이관순 상근 고문을 부회장으로 재선임하면서 연구개발 및 기술수출 기조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당뇨와 비만,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항암, 면역질환 분야에서 혁신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3개 과제, 2상 7개 과제 등 30여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희귀질환 치료제 영역으로 역량을 확대하면서 Glucagon Analog(HM15136, 선천성 고인슐린증), 오락솔(혈관육종), HM43239(급성골수성백혈병) 등 3종 신약 후보물질들이 美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를 분리하지 않고 혁신신약 창출을 위한 준비라는 신념으로 담대하게 R&D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GC녹십자, 직원 4명중 1명꼴로 연구개발 인력

GC녹십자는 전체 직원의 26% 수준인 520여명이 연구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직원 4명중 1명은 연구 인력인 셈이다. 종합연구소와 RED본부의 200여명이 넘는 인력 중 석·박사급 인력비중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GC녹십자의 핵심연구 인력으로는 이재우 개발본부장이 임상개발 과제와 인허가를 총괄하고 있다. 김진 의학본부장은 임상시험을 진두지휘 하고 있으며 제품화에 초점을 맞춰 중단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종합연구소는 유현아 상무가 리드하고 있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초기 임상까지를 집중 관리하게 되는 RED본부는 지난해 7월 신설돼 류준수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특히 미 FDA에서 신약 임상승인 및 품목허가와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이상 근무한 이지은 박사의 상무 영입으로 신약개발과 임상전략 강화가 전망된다.

현재 바이오신약으로 1차성 면역결핍질환제인 IVIG SN이 미국 허가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며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차세대 수두백신 MG1111, 결핵백신 GC3107A,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GC1102 등이 국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연내 미국 진출을 본격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에서 FDA 허가를 준비 중인 IVIG-SN은 제조공정 관련 보완사항을 개선해 빠르면 상반기 내 서류 제출 후 2020년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회사측은 2017년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으며 현재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앞두고 시생산 등 준비 과정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새로운 치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연구개발의 지향점"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혈액학과 면역학 관련 기술력을 기반으로 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종근당, 박사급 연구인력 수두룩…제약사 중 ‘최다’

종근당은 500명이 넘는 연구 인력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박사급 인력만 83명으로 국내 제약사 중 고학력 연구진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다. 지난해에만 80여명의 연구 개발 인력이 추가로 보강됐다.

연구 개발은 효종 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김성곤 전무가 효종연구소와 신약 부문을 총 지휘하고 있으며 임종래 상무가 기술연구소를, 고여욱 상무가 바이오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승인받은 국산 신약 30개 중에서 2개를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은 국산 20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가 올해 매출액이 168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품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체 플랫폼 개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으로 CKD-506은 이중기전의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진행이다. 헌팅턴 치료제 CKD-504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이뤄지고 있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 유한양행, R&D 본부 신설…글로벌 ‘정조준’

유한양행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R&D 부문을 강화했다. R&D 본부를 신설해 중앙연구소와 개발부문으로 나누고 글로벌 전략부문을 신설했다. R&D부문은 김상철 전무가 본부장으로 총괄하고 오세웅 중앙연구소 부소장이 합성신약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임상개발 부문은 임효영 상무가 맡고 BIO신약 부문은 김종균 상무가 책임지게 됐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중 최대 규모(연면적 23,770㎡)의 연구시설인 경기도 용인의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혁신신약과 개량신약 등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투자는 빅 5 평균에 못미치는 7%대 수준이었으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연구개발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또 국내 항체신약개발 벤처기업 앱클론과 최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C2106’도 도출했다. 올해도 바이오니아, 제넥신과의 연구개발에서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레이저티닙의 임상 2상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결과에 따라 3분기에 3상 임상 진입시 거액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 대웅제약, 핵심 3센터로 R&D 기반 구축

대웅제약은 핵심 3센터를 운영 중이다. 신약센터는 박준석 센터장, 신제품센터는 김관영 센터장, 세포치료센터는 유종상 센터장이 지휘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매년 10%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보타 외에도 안구건조증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궤양제 신약 DWP 14012가 국내 임상 3상을 수행 중이며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치료 후보물질 DWP16001도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에 있다.

대웅제약은 내·외부 역량을 결합해 신약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20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 중 절반은 줄기세포 치료제다. 특히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 실적이 지난달부터 가시화되고 있으며 2분기 유럽승인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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