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의 접대비가 지난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75%가 접대를 줄였고 비용도 평균 37% 감소했다. 국내제약사 역시 과반이 접대비를 줄였다.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정책이 외관상 어느 정도 먹혀 들었다는 평가다.

19일 팜뉴스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각각 21곳의 작년 접대비 규모를 분석한 결과, 국내사는 평균 5억9천만원을 접대비로 지출했고 다국적사는 평균 5억2천만원의 돈을 접대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21곳 중 접대비가 줄어든 곳은 16곳이었다. 반면, 늘어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국내제약사 역시 과반 수준인 11곳이 접대비를 줄였다. 김영란법에 이어 지난해부터 지출보고서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접대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국적사의 접대비는 국내사 보다 줄임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별로 보면 다국적사 중 접대비 사용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한국화이자제약으로 27억8900만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엘러간 14억1700만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9억8천만원, 한국얀센 9억1천4백만원 순이었다.

 

화이자의 경우 2017년 접대비는 67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59% 급감했다. 사노피도 15억9200만원에서 작년 38% 줄었고, 베링거인겔하임도 10억7900만원에서 6억4백만원으로 44% 감소했다. 다국적사 21곳의 지난해 평균 접대비는 5억2천만원으로 전년대비(8억3천만원) 37% 급감했다.

반면 접대비를 늘려 다른 행보를 이어간 다국적사도 있었다. 한국엘러간(13%), 한국노바티스(23%), 한국애브비(1%), 산도스(6%), 룬드벡(67%)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점은 접대비를 늘린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대체로 호전 됐다는 점. 실제로 엘러간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7% 늘었고 에브비도 45%, 산도스 326%, 노바티스의 경우 흑자전환 했다.

국내사의 경우 환인제약이 30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접대비를 지출했다. 이어 명문제약 16억4800만원, 삼천당제약 15억7600만원으로, 중소제약사가 외관상으로는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컸다.

 

국내사 중 접대비가 줄어든 곳은 전체 21곳 중 명문제약(-15%), 경보제약(-72%), 삼일제약(-48%), 진양제약(-67%), 휴온스(-76%)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접대비가 늘어난 곳으로는 환인제약, 비씨월드제약, 화일약품, 유한양행 등 10곳이었다.

한편,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율은 국내사가 평균 0.5%, 다국적사 0.3%로 국내사가 상대적으로 약간 높았다. 접대비가 매출액의 1%를 넘어서는 기업은 다국적사 중에는 엘러간이 유일했고 국내사로는 환인제약, 명문제약, 삼천당제약, 비씨월드제약, 서울제약 등 5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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