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고혈압 약물인 CCB 제제는 대부분 다른 약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처방만 89%로 단독요법을 압도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고혈압 약제 중 병용처방 빈도가 가장 높은 계열은 스타틴 단일제로 확인됐다.

17일 팜뉴스가 유비스트(UBIST) 약품별 병용처방 자료를 통해 고혈압 CCB(칼슘채널차단제) 제제의 처방이 발생된 작년 처방전 540만7,176건을 분석한 결과, 단독보다 병용처방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2018년 CCB 제제의 병용처방 비율은 89%(481만1,583건)였다. 이 중 병용 1제 15.2%(82만790건), 병용 2제 14.4%(78만1,022건), 병용 3제 12.9%(69만7,041건), 병용 4제 11.7%(63만42건), 병용 5제이상은 34.8%(188만2,688건)를 기록했다. 단독처방 비율은 11.01%(59만5,593건)에 불과했다.

이 같이 병용처방이 단독처방보다 높은 이유로는 고혈압 진료 환자의 60~70% 이상이 혈압조절을 위해 고혈압 약을 두 가지 이상 조합하는 병용요법이 필요하기 때문.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2/3 이상에서 1가지 종류의 약으로는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며 혈압 치료가 장기화 되고 임상적 위험도가 높거나 목표 혈압이 낮은 환자 일수록 기전이 다른 2가지 이상의 고혈압약이 필요하다. 2기 고혈압 이상이거나 고위험 고혈압에서는 처음부터 병용요법의 사항을 권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고혈압 환자들이 고지혈(스타틴 단일제), 당뇨(비구아니드 단일제), 뇌졸중(항응고제) 위험 등 동반 질환에 노출되면서 관련 치료 약물도 함께 복용하고 있다는 것. 이 외에도 위궤양 치료제, 위장관 운동개선제, 인지기능 항진제 등도 병용처방이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 집계 결과를 보면, 병용처방 빈도가 가장 높은 치료계열은 스타틴 단일제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이어 항응고제(COX 억제제) 6.3%,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단일제 4.7%, 베타차단제 4.3%, ARB+이뇨 복합제 3.7%, 비구아니드 단일제 2.9%, 위장관 운동개선제 2.8%, 인지기능 항진제 2.3% 순이었다. 아울러 기타가 58.8%로 다양한 약제들이 고혈압 약과 병용처방 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병용 1제에서는 스타틴류가 20%(16만3,735건), ARB단일제가 12.6%(10만3,578건), ARB이뇨복합제가 12.4%(10만2,136건)로 상위에 랭크됐고 병용 2제에서는 COX억제제+스타틴류 5.4%(4만1,930건), 스타틴류+ARB단일제 5.2%(4만380건), 스타틴류+ ARB이뇨복합제 4.7%(3만6,890건) 순으로 집계됐다. 병용 3제에서는 COX억제제+스타틴류+ARB이뇨복합제 2.3%(1만5,801건), COX억제제+스타틴류+ARB이뇨복합제 2.2%(1만5,314건), COX억제제+스타틴류+베타차단제 1.6%(5,809건) 순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베타차단제와 이뇨제의 병용처방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는 베타차단제가 다른 기전의 약과 병용이 가능하지만 이뇨제와의 병용의 경우 당뇨병 및 대사 장애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연구돼 실제 처방은 내려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병용요법이 단일약의 용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것보다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병용요법 자체가 장기적으로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중에서 두 가지 약을 병용해 투약하는 경우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를 보이고 있어 우선 권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CCB 복합제 처방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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