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작년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노바티스·아스트라제네카·바이엘·오츠카 등이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성적을 받은 반면, GSK·알콘·갈더마는 적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가 인하 압력 속에 기업 간 실적 ‘양극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팜뉴스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다국적 제약사 2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3곳 중 1곳이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비율)은 평균 6.1%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 24곳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 약 7%와 비교할 때 국내 제약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한국화이자가 73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노바티스(4742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3831억원), 한국로슈(3753억원), 바이엘코리아(3748억원)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성장률은 노보노디스크제약 41%, 한국애브비 25%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국노바티스와 한국오츠카제약이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돼 각각 428억원과 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다국적사는 한국로슈(영업익 7억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97억원), 노보노디스크제약(51억원), 한국코와(4억원) 등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매출 7344억원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매출은 –2.3%로 전년대비 역성장 했고 영업이익은 75% 급감한 114억원을 기록, 성장과 수익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특히 명예퇴직금 84억원과 주식보상비용 23억원이 신규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바티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4% 성장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흑자전환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발생한 불순물 고혈압원료 ‘발사르탄’ 사태 이후 오리지널 약인 ‘엑스포지’ 등 고혈압 치료제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츠카제약은 매출이 8.8% 성장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비 55%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오츠카제약의 성장 이유에는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패밀리의 성장이 손꼽히고 있다. 회사는 2014년 아빌리파이정의 물질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감한 바 있지만 2016년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출시로 다시 성장세에 돌입, 지난해 35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합작해 냈다.

노보노디스크는 매출이 전년비 4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때 품절사태를 야기했던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 출시와 당뇨병 치료제 트레시바의 호조에 실적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017년 항응고제 프라닥사(6% 감소)와 고혈압복합 치료제 트윈스타(17%감소) 등의 제품 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 당시 순환기 사업팀의 희망퇴직프로그램이 가동돼 165억원의 퇴직급여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판관비 200억원이 줄어들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2년 연속 40억원대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R&D)로 129억원, 2017년 107억원을 투자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투자는 타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실제 매출 1위를 기록한 화이자의 경우도 연구비는 지난해 66억원(2017년, 71억원)에 불과했다.

이 외에 리피오돌 공급중단 사태로 논란을 일으켰던 게르베코리아는 영업이익이 1억원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고 갈더마코리아는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2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알콘은 매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해 영업손실도 23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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