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 년째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의 내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 반면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가제도 개편에 제네릭 시장이 위기인 만큼 글로벌 수출 비중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37곳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 내수와 수출의 매출 구조를 확인한 결과, 2017년 88%였던 내수비중이 지난해 89%로 증가하면서 내수시장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으로 보면, 수출비중이 1% 감소했다는 의미다.

 

수출비중 고저의 기업 수를 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37곳의 제약사 중 지난해 수출비중이 높아진 곳은 12곳에 불과했고 낮아진 곳은 25곳으로 2배에 달했다. 이들 중 수출비중이 10% 이상인 곳은 14개사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툴리눔 제제를 수출하는 메디톡스(65%, 수출액 1333억원)와 휴젤(43%, 783억원), 원료의약품 판매에 주력한 경보제약(48%, 958억원)은 수출비중이 40%가 넘었다. 그렇지만 이들 제약사도 수출비중이 2017년 보다 각각 1.1%, 2.4%, 21%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 실제로 각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메디톡스 –2%, 경보제약 –28%, 휴젤 –41%였다.

이어 수출비중이 15% 이상인 곳은 영진약품(31%, 578억원), 동아에스티(25%, 1402억원), 한미약품(18%, 1978억원), GC녹십자(18%, 2,349억원), 유한양행(16%, 2361억원), 휴온스(15%, 455억원)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진약품은 일본 주요거래처의 재고 조정으로 수출이 2017년 654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의 약 30%가 감소해 적자로 어닝쇼크를 맞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본 파트너사와 신뢰·관계 회복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혀 향후 수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동아에스티의 경우 수출용 박카스가 캄보디아에서 지속 성장했고 인도네시아에 신규 음료라인이 안착되면서 전년대비 소폭 성장한 1,402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영업이익이 63% 증가하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수출에 따라 기업별 희비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이외 수출비중이 10% 이상인 곳은 신풍제약(13%, 235억원), 일양약품(12%, 372억원), 동국제약(12%, 512억원), 유나이티드제약(10%, 219억원), 대웅제약(10%, 967억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수출비중이 1% 내외의 수출 무관심 제약사도 속출했다. 이연제약(1%, 15억원), 광동제약(1%, 81억원), 환인제약(1%, 10억원), 부광약품 (0%, 5억원) 알보젠코리아(0%), 현대약품(0%)이 여기에 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제네릭 위기를 돌파할 대안은 글로벌을 타깃으로 수출을 확대 하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의약품의 전략적 수출 전략과 정부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