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찾은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 제공]
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찾은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 제공]

대한약사회가 지난 10일 대한약사회관 대회의실에서 제6차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유통업계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을 포함해 부회장과 상임이사들로 구성된 방문단은 인천에 위치한 인천물류센터를 찾았다.

방문단을 맞이한 조선혜 의약품유통협회장이자 지오영 회장은 “김대업 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가 곳곳을 다니면서 어떻게든 약사회 발전과 회원들이 가야할 방향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 하시는 것 같다”며 “대한약사회 임원들이 물류창고 현장을 둘러보고 유통협회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만조 지오영 물류본부장이 PT발표를 통해 지오영의 현황과 의약품유통협회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전성분표시제 시행의 문제점과 개선책, 난해한 제약사의 반품정책으로 인한 유통업체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반품에 대해서는 처리비용만 매년 평균 24% 상승하고 있으며 2019년 현재 보관면적 600평, 처리 인원 21명이 투입돼 10억5,4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반품량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월평균 반품량은 약 35억원에서 40억원 수준으로 반품 이유는 정상반품, 폐업, 회수, 약가인하 등으로 구분됐다. 이 중 상시소분반품은 월 1억4,000여만원으로 반품을 받아주는 제약사 80여 곳이 약 1억원 가량을 처리하지만 반품이 불가한 제약사의 반품약 4000여만원은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

매입처 반품은 월평균 약 12억2,000여만원, 상시소분을 포함할 경우 12억6,000여만원으로 매월 약 1억8,000만원의 불량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연간 약 21억6,000만원이 증가되는 추세다.

현재는 600평 면적에 보유재고가 완포장 135억원, 상시소분이 26억원으로 약 160억원의 불량의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오영 그룹 전체로 보면 240억원 가량이다.

이 본부장은 대한약사회 2017년 반품 진행 현황에 따르면 지오영이 전체 반품의 45%를 차지해 타 도매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도매가 반품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를 듣던 김대업 회장은 “유통업체의 부담이 1년에 20억원씩 늘어나는 것은 지오영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유통협회와 함께 해 반품 잘하는 곳, 적당한 곳, 아주 불량으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며 “상시소분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40여곳의 제약사 명단을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제약사별 다른 반품 조건도 유통업체를 힘들게 하는 난제라고 토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약사마다 반품조건이 △유효기간 3개월 미만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6개월 미만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초과 1년 경과시 30% 차감 △유효기간경과 제품만 반품가능 △유효기간 경과제품 50%차감 △반품시 20%차감 △매입 근거없는 제품 50%차감 등 너무나도 다양해 약국에서 반품을 미리 받아놓고 반품조건에 해당될 때까지 재고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약국이 유통업체에 반품할 경우 월말 장부에 반영되지만 유통업체가 제약사에 반품을 시도할 경우 제약사, 유통기한 등 반품조건을 분류하고 LOT, 반품사유 등을 기록해 승인 요청을 시도하게 되는데 승인이 나기도 어렵지만 승인 이후에도 제약회사에서 유통업체로 반품금액이 들어오기까지는 몇 개월이 소모되는 것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 본부장은 전성분표시제에 대해서도 유통업체가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분표시제는 2018년 12월 3일 시행돼 2019년 7월 2일까지 처분이 유예돼 있는 상태로 전성분표시가 미시행된 의약품들은 처분 유예기간 이내 소진해야한다. 현재는 전성분표시제품과 아닌 제품이 혼재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전성분표시가 되지 않은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진될 때까지는 처분을 유예하고 관리지도 하는 쪽으로 식약처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대한약사회 임원진은 물류센터 내부로 이동해 산더미 같이 쌓인 반품의약품 보관창고와 반품의약품의 분류 과정 등을 직접 살펴보고 물류센터 내부로 이동해 약국의 주문 이후 ‘주문내역 확인, 피킹작업, 검수대, 출하장’으로 이어지는 물류의 흐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안내를 맡은 지오영 박 웅 상무는 “가격표 택을 바코드 위치에 부착하는 일부 약사들이 있는데 이 경우 올바로 제거되지 않는다면 잘못 인식돼 불량처리 될 수 있다”며 “반품 가능성을 고려해 가격표 택을 부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원진은 이어 반품을 잘 받아주는 제약사의 반품약과 그렇지 않아 장기 보관중인 제약사의 반품약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를 연이어 방문했다. 창고에는 대형제약사가 보통 반품을 잘 받아줄 것이라는 임원들의 예상을 깨고 대형제약사 일부를 포함해 중소제약사가 반품을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형태였다. 특히 1년에 1회만 반품을 받는 곳도 있어 반품의약품 보관공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임원은 “반품 잘 받아주는 곳을 이용하겠지 싶지만 전문약이니 권한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예전에 시행했었던 계단식 약가 등 제도를 부활해 제네릭이 줄어야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이번 유통업체 방문이 의약품 물류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고 실제 유통 회사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며 “그들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약사들이 함께 공감해야하는 어려움이고 같이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려고 하면 다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제약, 유통, 약국이 다 같이 노력해 불합리한 의약품의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들을 이뤄내야 한다”고 깅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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