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머크 등 연간 판매 실적에서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대형제약사들이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상위권에 랭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1일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최근 기업별 수익 보고서, 증권 보고서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제약사 순위를 발표했다.

2018년 매출 1위는 815억8,000만달러(약 93조원)를 기록한 존슨앤존슨이었다. 이어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머크가 그 뒤를 따랐다.

상위 15위권 내에 들어온 제약사들의 이름은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있었다.

전년도 5위였던 사노피는 매출이 약 2% 가까이 감소하면서 순위가 7위로 하락했다. 수년 간 C형 간염 치료제의 약가 압박을 받았던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전년도 3위에서 10계단나 내려 앉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15위에서 12위로 3계단 상승했다. BMS가 세엘진의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내년 추가적인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세엘진의 2018년 매출액 150억 달러를 단순 합산하면 BMS의 연간 매출액은 약 380억 달러로, 이는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무난히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다.

최근 샤이어를 인수한 일본 다케다제약은 아직 작년도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 매출 순위에서는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상위 15대 제약사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최근 수 년 동안 특허 손실에 직면하거나 일부는 대대적인 론칭을 앞두고도 있다.

빈혈 치료제인 암젠의 에포젠(Epogen)과 존슨앤존슨의 프로크리트(Procrit)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네릭과 경쟁에 직면했으며 암젠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Neulasta)는 바이오시밀러의 도전에 맞서야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빅파마들은 위기에 맞서 새로운 블록버스터 출시에 역점을 기울일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미라를 판매하는 애브비가 올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약이 2024년까지 22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메가블록버스터 휴미라가 2023년 맞이할 특허 절벽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수치다. 이 외에도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비롯한 여러 제약사들도 올해 블록버스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제약사들은 개별적인 도전 외에도 변화와 좌절을 겪었다. 美 트럼프 행정부는 약가 책정에 대한 여러 정책들을 내놓은 가운데 일부는 업계의 지지를 받았으나 한편에선 외면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미 의회는 메디케어 파트 D(처방약에 대한 비용 처리 혜택)의 ‘도넛 구멍(혜택의 공백 기간)’에 대한 책임 분담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부 제약사들은 매년 수 억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파마들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리베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자는 행정부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

FDA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지난해 59건의 신약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새로 승인받은 제품 중에는 미국 제약업계 최초의 카나비노이드 유래 약품인 GW 제약사의 에피디오렉스(Epidiolex) 및 몇 가지 새로운 CGRP 편두통 예방 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암젠과 노바티스, 테바와 일라이 릴리의 새로운 신약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제약사들은 올해 몇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이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은 이미 최고 경영자들을 불러 놓고 약가에 대해 설명하게 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법안도 준비 중에 있다.

또 다른 변수는 FDA 국장인 스캇 고틀리브(Scott Gottlieb, M.D)의 후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누구를 지목할지 또 그 후임이 얼마나 활동적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FDA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친 제약업계 인사라는 평판을 들은 고틀리브는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지침을 제정했으며 높은 의약품 비용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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