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약가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CRO가 산업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는 중간체계를 자처하는 불법 브로커도 함께 등장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9일 국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복지부의 약가제도 개편안 발표 전후로 생동시험 관련 문의가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직접생동을 하지 않던 중소제약사들도 약가 보전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생동시험 관련 비용 등을 본격적으로 문의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처럼 수요 증가가 예상되자 단가도 20% 정도 상승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생동시험 전문 CRO들은 최근 미팅 일정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스케줄이 빠듯해졌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동시험을 빨리 진행해 주겠다고 접근하는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는 후문. 다만 현재로선 제약사 상당수가 몇 건의 생동시험을 할지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CRO와 계약을 맺은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RO 업계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직접생동 품목 선별 작업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계약 건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CRO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CRO 업계의 복수 관계자는 “초반 다소 혼란이 예상되지만 충분히 유예기간 내에 수요를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에서 생동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CRO가 많지는 않지만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생동시험 사업을 하지 않는 CRO 조차도 넘쳐나는 수요를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유예기간 내에 생동을 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중소제약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CRO 시장은 외국자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몇 몇 토종기업들이 선전하고 있고 신규 기업들도 많지는 않지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CRO 업계는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영세했던 CRO에게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생동시험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CRO의 진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RO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공급이 따라가게 돼 있다. 다만 단기간에 수요가 몰리면 비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만큼 중소제약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각 기업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사업성을 검토해 강점이 있는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생동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CRO에게는 다시 찾아 올 수 없는 기회”라며 “CRO 업계는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파이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