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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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궤양 치료에 쓰이는 PPI 제제의 병용처방률이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제 이상만 72%였으며 단독처방 비율은 4%에 불과했다. 병용처방 대다수는 다른 계열의 소화성궤양 제제로부터 나왔다.

1일 팜뉴스가 의약품 원외처방 데이터 유비스트의 약품별 병용처방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소화성궤양 PPI 제제의 처방이 발생된 처방전 781만9,370건을 분석한 결과, 단독처방 보다 병용처방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2018년 소화성궤양 PPI 제제의 병용처방 비율은 96%(747만4,540건)로 집계됐다. 이 중 병용 1제 7.2%(55만8,831건), 2제 16.4%(128만632건), 3제 21.7%(169만3,405건), 4제 17.9%(139만9,206건), 5제 이상은 32.5%(254만2,466건)를 기록했다. 단독처방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병용처방 빈도가 높은 치료계열은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전체의 14.5%로 조사됐다. 이어 기타 소화성 궤양치료제 6.0%, 기타 위장장애 치료제 4.5%, 단일 제산제 3.3%, 거담제 3.2%, 단일진경제 3.2%, 스타틴 단일제 3.1%, 류마티즘 치료제(NSAIDs) 2.9%, 신경안정제 2.7%, 전신성 항히스타민제 2.1%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PPI 제제가 다른 계열의 소화성궤양 제제(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6.03%), 기타 위장장애 치료제(4.50%), 단일 제산제(3.31%))와 위장관 기능이상 치료제(위장관운동개선제(14.45%), 단일진경제 및 항콜린제(3.22%))와의 병용처방이 31.5%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병용 1제에서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가 36.9%(20만6,016건), 기타 위장장애 치료제가 9.6%(5만3,775건), 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가 8.2%(4만5,707건)로 상위에 랭크됐다.

이어 위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류마티즘 치료제 계열(비스테로이드성 류마티스 치료제(4.06%), Coxib계 단일제제(4.0%))도 병용처방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류마티즘 치료제 투여에 따른 위장관 장애, 급성 심근경색, 신 질환 등의 주요 이상반응 발생률은 대략 3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의학계에서는 이상반응의 예방과 치료에 PPI 제제가 가장 비용-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장에는 이러한 치료 수요를 대상으로 한 PPI+NSAIDs 복합제(비모보, 낙소졸)가 출시돼 있지만 처방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복합제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병용처방 대비 복합제가 더 나은 치료옵션이라는 확신을 의료진에게 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임상자료나 처방경험이 축적된 대표 치료제를 두고 굳이 복합제 처방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

이와 함께 고지혈,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의 병용처방 빈도도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고지혈치료계열인 스타틴류(HMG-CoA 환원효소 억제제)와 지질조절제 복합제제는 3.9%, 고혈압치료 계열인 ANGIOTENSIN-2 단일제·복합제, 칼슘길항제는 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병용 2제에서는 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위장관 운동 개선제 20.9%(25만7,293건)로 가장 많았으며 기타 위장장애 치료제+위장관 운동 개선제 13.6%(17만4,706건), 경구용 페니실린 제제+MACROLIDE·유사제제 4.4%(5만6,728건) 순이었다.

병용 3제에서는 단일 제산제+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위장관 운동 개선제 4.2%(7만289건), 기타 소화성궤양 치료제+기타 위장장애 치료제+위장관 운동 개선제 3.54%(5만9,897건), 기타 위장장애 치료제+위장관 운동 개선제+위장관 운동 개선제 3.18%(5만3,908건)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화성궤양 PPI 제제가 만성질환 치료제와 병용처방 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데이터 상으로는 만성질환 보다는 다른 계열의 소화성궤양 치료제와의 병용처방이 30%가 넘어 다소 의외였다”며 “의료진들이 축적한 처방경험이 이러한 수치를 만드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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