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와 제주대가 신설 약학대학 유치에 성공했다. '임상약사' 양성을 위한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시한 게 이번 평가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29일 전북대학교와 제주대학교를 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최종 선정·발표했다. 두 대학은 지난 2015년부터 약대유치추진단을 꾸려 신설 약대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던 가운데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앞서 약대 신설을 신청한 총 12개 대학 중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한림대학교가 평가 상위대학으로 선정돼 2차 심사 대상에 올랐다. 약학계·이공계·교육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약대정원배정 평가소위원회는 지난 25~26일 양일간 각 대학에서 제출한 약대 운영 및 교육·연구여건 확보 계획의 실효성 여부를 점검·확인하는 등 대면평가를 진행했다.

대면평가는 1차 평가의 정성평가 항목(약대 발전계획 및 필요성, 교육·연구기반 등)에 대한 현장 실사와 계획서 발표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이후 1차(1000점 만점)와 2차(100점 만점)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심사위원회에서 약대 신설 대학 및 배정인원을 최종 선정했다.

전북대학교 약대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채한정 교수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향후 약대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채 교수는 “전라북도 지역 쪽의 임상관련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전북대병원만 하더라도 17명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진 임상 약료 교육과정을 세팅하고 제대로 된 임상약사를 배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약대 유치를 준비하면서 산업약사 개념에서 ‘사업화약사’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지역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충분히 경험하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이것이 핵심전략이자 기본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지난 4년 동안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지난해(8~11월)에는 20명의 교내외 전문가와 함게 대한약사회 자료를 기준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약사와 임상으로 교육 트랙을 나눠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면서 “타 약대의 경우 교수를 우선 뽑고 교육 과정을 준비하거나 벤치마킹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약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와 외부의 전문가들이 오랜 고민 끝에 약대 교수들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앞으로 타 대학과 차별되는 약학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북대학교와 함께 약대 유치에 성공한 제주대학교는 추후 신설 약대 유치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육부에서 정식 공문을 받지 않아 약대 유치와 관련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교육부에서 정식 공문이 내려오면 홍보팀을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약학대학 신설과 관련해 전북대와 제주대가 약대 지원 의지가 강하고 의대·부속병원 등 실무실습 및 교육·연구 여건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제약산업과 임상약학 등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등 약학교육 및 임상연구 여건과 역량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은옥 고등교육정책관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학의 교육 여건, 약대 발전계획 등을 종합 고려했다”며 “연구중심 약대로 성장 가능한 경쟁력 있는 우수 대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