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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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약사 출신과 학계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호했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근 법조계와 회계 전문가들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회계 이슈와 리베이트 소송 등의 여파가 강했던 만큼 관련 분야 전문가 선임을 통해 검찰,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전에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령제약, 동화약품, 신라젠, 한독, 동성제약, 광동제약, 신풍제약 등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법조계와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거나 할 예정이다.

지난해 촉발된 분식회계 의혹으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주총에서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허 변호사는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민사재판 실무 총괄교수,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같은날 주총을 개최한 보령제약은 박윤식 맥쿼리자산운용 최고운영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하루 앞서 주총을 연 동화약품도 오세만 전 한국은행 기업금융팀, 주식시장팀 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오늘 주총이 예정된 신라젠은 삼성전자 법무팀 변호사 등을 역임한 김병주 법무법인 동인 구성원 변호사를, 내일 주총을 여는 한독은 한찬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던 동성제약도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영령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검사장은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같은날 주총이 예정돼 있는 광동제약과 신풍제약은 각각 조민식 전 삼정 KPMG 헬스케어사업본부장, 정진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R&D나 경영에 도움이 되는 인사들이 주로 사외이사에 선임이 됐는데 회계 감리, 불법 리베이트 및 특허 소송 등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기조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회계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최근 불법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고강도 규제책도 예고하고 있어 회계·법조계 전문가의 사외이사 선임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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