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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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aducanumab)' 임상 3상이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의 상황까지 내다보고 있다.

아두카누맙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로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경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으나 임상 2상을 넘어 막바지 임상 3상에서 임상 중단이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결정은 독립적인 자료모니터링위원회가 실시한 중간 분석에 따른 것으로 위원회는 ENGAGE과 EMERGEf로 명명된 2건의 임상 3상에 대한 1차 평가변수가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결정은 안전성 우려에 근거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임상 실패가 바이오젠의 미래에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제약 시장 분석 업체 Leerink Partners의 제프리 포지스(Geoffrey Porges)는 "바이오젠의 주가가 300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단기간의 촉매제를 찾을 수 없다"고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또한 글로벌 투자 은행 회사인 Jefferies의 마이클 리 역시 바이오젠의 주력품목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텍피데라(Tecfidera)'의 특허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60~70%라고 분석하고 바이오젠이 M&A를 위한 최적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공격적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 임상 3상 실패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또 다른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인 항아밀로이드β 프로토피브릴 항체 'BAN2401'와 관련해 아밀로이드의 뇌내축적이 확인된 알츠하이머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 및 경도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며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편, 현재 유력한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들이 후기 임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실질적인 신약 유망주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이 공동개발한 바피네주맙(Bapineuzumab), 릴리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임상 3상에서 실패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로슈의 크레네주맙(Crenezumab) 역시 임상 3상에서 효과를 인정받지 못해 올 1월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남은 주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는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E2609(elenbecestat)'와 'BAN2401', 3상 임상이 진행 중인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과 2상 임상 중인 로슈의 Anti-Tau 분자 'RG6100'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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