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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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가 약가제도 개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또 하나의 기술수출 낭보가 전해졌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밀레니엄 파마슈티컬(Millenium Pharmaceuticals)과 자사의 항체-약물복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기술을 적용한 3개 타깃 물질의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마일스톤으로 최대 725만달러(82억원)를 받게 되며 개발 단계에 따라 총 3억9,675만달러(4,499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또 제품 허가 시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특정 균이나 질환에만 대응하는 항체의약품과 독성이 강한 케미칼 의약품을 결합한 형태의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링커라는 기술이 핵심이다. 바이오뿐만 아니라 케미칼 부문의 기술적 역량이 요구되며 약물 자체가 아닌 전달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술로 분류된다.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한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면역항암 후보물질들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계약 규모에 비해 선급금의 비중이 낮은 것은 아쉽지만 계약 당사자인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이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이번 계약으로 대외적으로 ADC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ADC 기술이 무수히 많은 항체와 약물을 접합하는 플랫폼인 만큼 활용 폭이 넓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고유 링커, 톡신 플랫폼 기술과 다수의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현재 국내 임상 2상 및 호주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항생제, 파트너사인 브릿지바이오를 통해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등 합성신약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섬유증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지난 1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월 유방암 항체 치료제인 허셉틴에 화학항암제를 접목한 ADC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이 중국 의약품관리국으로부터 승인 받은 만큼 임상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가 4,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신약이 개발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타 기업들과의 기술이전 체결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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