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견 제약·바이오기업이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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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 대웅제약, 셀트리온제약, 이연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올해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R&D 역량을 다지고 생산 규모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능력을 증대하고 완제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285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공장 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 19일 매출 증대를 목적으로 457억여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효공법을 활용한 원료의약품 생산·판매를 주로하고 있는 종근당바이오는 이번 공장 신축을 계기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생산량을 더욱 늘려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서울 마곡지구에 705억원을 투입해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를 짓고 있다. 회사 측은 2023년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외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등 외부 전문가 조직과 협업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업)을 통해 R&D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청주공장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 제형 생산을 위한 설비 도입을 위해 582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처방 간장약 매출 1위 고덱스 등 30여 종의 케미칼의약품 생산 및 판매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국내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이번 생산 설비 도입을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주사제형까지 확장, 향후 다양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연제약은 cGMP 인증과 공급 능력 확대 및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충주 케미칼 공장 건립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건설 중인 충주 바이오 공장에도 800억원을 투자한 이연제약은 총 2,400억원을 시설 투자에 쏟아 붇고 있다. 바이오 공장에서는 유전자치료제를, 케미칼 공장에서는 주사제와 내용고형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 및 CMO 사업, 자체 상품 생산 등을 적극 추진,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 인력을 통합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804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현재 인천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옆 사옥과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 각각 400여명씩 흩어져 근무하고 있는 R&D 인력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중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선진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첨단 시설과 R&D 역량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만큼 시설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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