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대부분이 연구개발(R&D) 초기 투자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 왔으나 최근 1~2년간 주력 분야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일정 성과를 도출, 만성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기업들 중 인트론바이오, 파미셀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인트론바이오·크리스탈지노믹스·파미셀·차바이오텍·바이오솔루션 등 바이오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실적과 더불어 급등했다. 각 사별 지난해 잠정실적 공시이후부터 지난 12일까지 인트론바이오 14%, 크리스탈지노믹스 10%, 파미셀 15%, 차바이오텍 31%, 바이오솔루션 56%로 주가가 급등했다.

 

》 기술수출 한방에 적자 끝···인트론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기술 수출에 성공한 기업으로는 인트론바이오가 주목된다. 우선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지만 작년 11월 기술수출을 통해 계약금 1000만달러의 유입으로 영업이익이 52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계약 내용을 보면 로이반트와 슈퍼박테리아 바이오 신약 ‘SAL200’에 대해 총 6억6750만달러 (약 7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계약금 1000만달러(113억원)를 받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단계별 성과기술료(마일스톤)를 받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항생제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산 로이반트가 올해 미국 임상 2상을 시작할 경우 인트론바이오는 로이반트社로부터 3000만달러(333억원)를 마일스톤으로 수령,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쌓여 있던 누적 결손금 90억원은 소멸되고 이익잉여금이 쌓일 전망이다. 이는 재원으로 다시 R&D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트론바이오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기술 수출을 기반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를 원동력으로 향후 진단·예방·치료의 글로벌 R&D 그룹으로 뻗어 나갈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창사이래 1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여기에도 라이선스 아웃이 원동력이었다. 회사는 캐나다 바이오벤처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와 체결한 2건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지난해 54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계약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총 4억2,8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로 골수성 백혈병 신약후보물질 ‘OG026806’를 기술 수출했다.

》 매출 확대가 흑자비결···파미셀, 차바이오텍, 바이오솔루션

파미셀은 매출 확대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 284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성장했고 비록 1억원에 불과하지만 2011년 파미셀로 사명이 변경된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 배경에는 케미칼사업 부문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료 의약물질 ‘뉴클레오시드’와 ‘PEG유도체’ 등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차지하는 회사내 매출비중은 전체의 65%를 넘어선다.

파미셀 관계자는 “바이오와 케미칼 두 사업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치료제와 안티센스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당사의 원료의약품 매출이 확대됐다”며 “지난해 성장을 원동력으로 삼아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출 위험에 직면했던 차바이오텍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관리종목에서 탈출했다. 매출은 4,86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67억원이 발생했다. 미국 헐리우드 차병원 등 국내외 종속회사들이 고유 사업영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바이오솔루션도 작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의약품, 인체조직모델, 연구용 세포, 화장품 원료가 주 매출원이지만 다른 신생 바이오사보다 일찍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솔루션은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라이프’를 향후 회사 성장의 핵심 품목으로 지목,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조차도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이후 성과를 내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들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다수 기업의 흑자전환 성공은 K 바이오의 부흥을 알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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