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자 기업별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향후 다국적제약사들의 주가 향방은 M&A와 기술수입 딜이 모멘텀(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증시는 대형 제약사 위주의 S&P헬스케어 지수가 12일까지 5% 상승했고 바이오테크로 구성된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최근 초대형 M&A 호재들로 분위기를 타면서 15%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존슨앤존슨·일라이릴리·머크 등이 각각 8%·7%·6% 상승을 거둔 반면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애브비는 15%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의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M&A 딜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비교적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으로 영업이익이 100% 증가한 일라이릴리, 20% 이상 영업익이 증가한 머크, 노바티스 등의 주가는 5%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화이자, 암젠, 애브비 등의 주가는 각각 4%·5%·15%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33% 감소한 애브비의 경우 부진한 실적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데 한 몫 했다.

향후 주가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글로벌 제약사들의 M&A와 기술수입 딜은 올해 들어 평균 64억달러(7조2500억원)로 지난 10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도 3월초까지 체결된 계약 규모만 958억달러(108조원)로 지난해 체결된 M&A 규모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M&A 추세는 암, 혈우병 등의 난치성 질환 치료 후보 물질과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보유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상태로 존슨앤존슨과 노바티스, 바이오젠은 적극적인 M&A 계획을 내비친 반면 화이자와 암젠은 기업인수 보다는 자체 파이프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사노피와 일라이릴리, 머크는 추가적인 기업 인수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추진하겠다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4일 바이오젠은 유전자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나이트스타 테라퓨틱스를 약 8억달러(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1월에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대 4억1,500만달러(4,700억원) 규모로 C4 테라퓨틱스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돈을 들여 표적항암제 개발업체인 록소 온콜로지를 80억달러(9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항암제 부문 동종계열 치료제 확보를 위해 시행한 인수거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꼽힌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도 지난 1월 생명공학기업인 세엘진을 740억달러(83조원)에 인수함으로써 연매출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제품 9개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 bb2121, 다발경화증 치료제 오자니모드, 베타 지중해빈혈 치료제 러스패터셉트 등을 포함하는 6개의 신약으로 향후 15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기업들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 기업가치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빅파마들의 행보는 국내 제약사들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M&A와 기술도입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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