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3-22 19:10 (금)
바이오, 사명 변경 열풍…해외진출 ‘눈도장’ 사전작업
바이오, 사명 변경 열풍…해외진출 ‘눈도장’ 사전작업
  • 이효인 기자
  • 승인 2019.03.1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체성 확보 및 미래 비전 제시로 주주 신뢰와 이미지 제고
신약개발 역량 및 홍보 효과도…바이로메드 등 개명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기업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담아내고 사명 하나로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주주들의 신뢰와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몇몇 바이오기업들이 해외진출, 업종전환 등을 계기로 사명을 변경했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오른 중견 바이오기업 바이로메드는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헬릭스미스(Helixmith)'로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VM202의 임상 3상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바이로메드는 현지에 동명의 회사가 있다는 것을 파악,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표권 충돌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돔제조사로 잘 알려진 유니더스는 바이오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지난 2017년 말 사명을 바이오제네틱스로 바꾸고 바이오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를 설립, 신약개발기업으로의 입지 구축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웰마커바이오와 대장암에 대한 이익분배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12월에는 프리진의 Car-T세포 치료제를 도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경희대학교로부터 4세대 대사항암물질 원천기술을 이전 받았고 항암제 전문 글로벌 제약사 아슬란의 담도암 표적항암제인 바리티닙에 대한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비씨엘바이오제약은 최근 건강기능식품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사명을 ‘노비스바이오(NOVISBIO)’로 변경했다.

바이오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조기에 구축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노비스바이오는 기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에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건강기능식품 원료 연구‧개발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 경기도 안성시로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해 인허가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생체 나노물질 엑소좀을 활용해 특정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패혈증과 고셔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연구개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의 동물실험을 마친 상태로, 내년 중반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에 미국에서 고셔병 치료제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향후 일정을 고려해 임상 진행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그룹 계열사인 뉴트리바이오텍도 17년만에 사명을 바꾼다. 뉴트리바이오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코스맥스엔비티(COSMAX NBT Inc.)’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다룬다.

회사 측은 뉴트리바이오텍과 더불어 자회사인 뉴트리사이언스의 사명도 코스맥스엔에스(COSMAX NS)로 변경하고 해외 법인의 경우 지역명 앞에 코스맥스엔비티를 붙일 예정인데 코스맥스그룹과 CI를 통일함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바이오기업들이 업종전환, 해외진출 등을 계기로 사명을 변경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경영진의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연구‧개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바이오 열풍에 편승해 투자금 유치 등 근시안적인 목적으로 너도 나도 사명 변경을 활용할 경우 바이오 시장 전반이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업의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