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제약바이오주는 美 FDA 국장 사임에 따른 악재와 AACR(미국암학회) 참석 제약사 수혜기대감에 따른 호재, 그리고 중국의 외국인 투자법 통과 여부에 따라 외국인 매매에 증시 향방이 결정되는 ‘눈치보기’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간증시 초점 및 전망

지난주 4~8일 국내 증시는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실패 여파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2.64% 하락해 마감한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AACR 참여 제약사들의 상승 주도로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가 각각 0.14%와 3.74%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선방은 AACR 참석 제약사의 발표 수혜 기대감, 그리고 미국 유전자 치료업체 투자열풍에 따른 파급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주 AACR 참여 기업인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EU102) 비임상 결과 발표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간 31%의 급등을 연출했다.

수급과 관련해 지난 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약 4,600억 원 가량을 팔았지만 의약품업종에서는 약 350억 원을 매수했다.

이번 주 11~15일 제약바이오는 소강상태의 쉬어가는 한 주가 될것으로 관측된다. 호재로는 23일부터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2019), 29일 AACR의 개최가 예정돼 있어 관련 기업들의 발표 정보가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 FDA 스콧 고틀리브 국장의 사임 발표로 야기된 미국 헬스케어의 급락은 국내 제약바이오주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6일 FDA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국장은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1개월 후 사임한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미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그동안 추진해오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로 주간 5.67% 급락했다.

고틀리브 국장은 그간 담배 규제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가속화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고 제네릭 의약품과 신약 승인 활성화에도 앞장선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FDA는 역대 최다 건 수인 59건의 신약 및 제네릭 의약품 971건을 승인했다.

때문에 그가 제안하고 추진했던 정책들이 후퇴하거나 답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임 발표 이후 3일간 화이자 –4.6%, 머크 –2.3%, 바이엘 –5.2%, 암젠 –4.2%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문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들 역시 고틀리브 국장 체제 안에서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으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차기 FDA 국장의 성향에 따라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의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FDA 후임자 지정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 측면에서 미국의 헬스케어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현재 FDA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은 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대외 주요 이벤트로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외국인 투자법의 통과 여부와 12일 영국의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가 관심사다.

중국의 외국인 투자법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금지하는 법안이 핵심 사안. 만약 이 문제를 해소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법이 통과되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활성화에 따른 호재도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국내 증시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주식의 MSCI 지수 추가편입에 따라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은 약 2조 원 가량이 11월까지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에 더해 국내 외국인 투자금의 중국발 자금 유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영국의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 부결 시에는 글로벌 금융 리스크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금주 주목 기업

이번 주 관심 종목으로는 4월초 미국암학회(AACR)에서 신약후보 물질을 발표할 한미약품. 회사는 4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표할 예정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HM43239, 소세포폐암치료제 HM97211, RAF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HM95573 or GDC5573), A2AR길항제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소세포폐암치료제 HM97211과 RAF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이다. HM97211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신약 후보물질로 다양한 유전 변화와 분화를 줄여 백혈병과 소세포암 세포 성장을 억제해 다양한 악성 질환에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벨바라페닙은 2016년 9월 제넨텍으로 약 1조원(계약금 1,000억원)에 기술 이전된 항암제로, 기존 RAF 저해제로 알려진 로슈의 젤보라프(베무라페닙)와 GSK의 타핀라(다브라페닙)와 비교해 우월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지난주 이슈 기업은 삼일제약으로 3월 중에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아람콜’과 관련해 갈메드 쪽과 국내에서 미팅이 예정돼 정확한 임상 진행 방식을 확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간 14.76% 상승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2016년 7월 갈메드로부터 아람콜의 국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로 국내 임상 3상을 개시하는 것은 아람콜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은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206억달러(약 2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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