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형 본부장(약바로쓰기운동본부)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주도하고 약사 직능을 적극 홍보해 보자는 취지에서 신설된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가 벌써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시작은 좌충우돌하고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약본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약본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 조직으로 성장해 대한약사회의 자랑이 됐다. 약본부 출범부터 단장직을 맡으며 조직의 기틀을 잡고 사업을 구상한 이애형 본부장은 약본부의 핵심 사업들을 현실화하고 자리를 잡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며 정치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본부장을 만나 약본부와 함께한 6년여의 소회를 들어보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서 향후 활동계획을 들어봤다.

 

이애형 약바로쓰기운동본부장
이애형 약바로쓰기운동본부장

경기도의회 입성 7개월, 약사직능 활용 사업 ‘본격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저만 자유한국당이고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당은 다르지만 보건 전문가로서 제시하는 의견에 대해 동료 의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그래서 일을 하는데 있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현재 경기도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닌 의원이 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교섭단체다. 화합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비교섭단체에 운영위원회 1명을 배정해줬는데 제가 들어가게 됐다. 앞으로 도정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지난 7개월은 도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위기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도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이다.

경기도약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고 3월부터 마약퇴치운동본부와도 일을 해 볼 계획이다. 내달 28일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주관으로 ‘신종마약과 연계된 범죄 실태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돌아가면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커뮤니티케어와 연계한 방문약료 등을 주제로 다뤄 볼 생각이다.

현재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야당 대표로 들어가 있는데 이천에 김해경 약사라고 탈북 약사가 있다. 평화경제와 접목해서 북한의 약국현황 의료의약분업 토론회도 생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의원으로서 약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약사출신 정치인에 대한 과한 기대는 ‘욕심’

약사 출신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약사회를 이용했다는 일부 약사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백점짜리는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약사가 아닌 정치인일 뿐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약사회 경험은 그 사람들의 한 줄 약력, 이력에 불과한 부분이다.

다만 다른 의원들과 비교했을 때 약사회에 우호적인 의원으로 볼 수는 있다. 약사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무를 추진할 때는 분명 힘이 된다. 그들은 약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해서 일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전 함께 했던 기억만으로 죽어라 약사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저에게도 누군가가 약사 비례를 배정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우리나라가 약사에게 비례를 줄 정도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확실한 몫이 있는 곳은 청년, 노동계 쪽이다. 개인 역량에 의해서 그 자리에 갔다고 보는 것이 옳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약사회를 이용했다는 비판보다는 그동안 약사회에 공헌했던 부분을 인정해 주고 그들이 앞으로 약사회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바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사회와 함께하는 정치인, 결과물 내는 정치인 될 것”

약바로쓰기운동본부장 중 제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는데 그 만큼 약본부에 애정이 많다. 앞으로 더 잘 되기를 바라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을 주고 싶다. 정치인으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물 흐르는 대로 가볼 생각이다. 약사 출신 별 볼일 없다는 얘기보다는 약사 출신이 와서 남들이 못한 부분을 많이 이뤄냈다는 평가와 결과물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

 

원 없이 일한 약바로쓰기운동본부 6년 ‘시원섭섭’

약본부 출범 이후 단장직으로 첫 발을 들였다. 윤영미 초대 본부장이 페이퍼 워크 능력이 뛰어났고 큰 그림을 잘 봤다. 당시에 약본부의 구체적인 사업들이 없었기 때문에 지역 강사들이 하는 사업들을 살펴보고 모니터링하면서 함께 사업을 구상했다.

본부장을 맡으면서 능력있고 열정적인 서기순 단장, 김보현 팀장, 직원들과 함께 했는데 이들이 좋은 얘기나 그림을 그려주면 사업화 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그 결과 구상만 해왔던 사업들이 점차 현실화 됐고 약본부의 역할이 명확해 지기 시작했다.

3년간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원 없이 일했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시원섭섭하다. 약본부에 몸 담은 6년여 동안 약본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후임자가 지금까지 잘 진행돼 왔던 사업의 가치를 파악해 더 발전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를 믿지 못한 불신이 약사회 반목 야기

약본부의 사업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사회 현안과 이슈와 관련된 회무에는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상임이사회를 빠짐없이 참석하며 약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파악하고 있었다.

약본부에 칭찬과 박수를 주셨던 분들이 약사회 회무와 관련해서는 집행부에 쓴 소리를 많이 하셨다. 어느 부분은 맞고 또 어느 부분은 편견에서 온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약본부에 마음의 문을 많이 열어주신 만큼 약사회 전체에는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으신 것 같다.

집행부가 3년간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지만 모두 마음의 문을 열었으면 함께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서로 화합하고 소통했다면 못한 것은 잘하는 방향으로 틀고 잘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것이다. 우리의 일인데 편이 너무 갈라졌다는 점이 안타깝다.

 

약본부의 성공 비결, 정치색 배제한 ‘중립성’

약본부가 아닌 다른 회무를 했으면 개인적인 정치색이 비춰졌을 수도 있겠지만 약본부의 사업 특성상 이런 부분이 배제돼야 한다고 봤다.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들의 지지와 공감이 필요한데 책임자가 정치색을 띄게 되면 약본부 자체가 상처를 받고 제 길을 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제 판단이었다.

약본부의 사업은 대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에서 벗어나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숙명이다. 앞으로도 중립성을 바탕으로 약본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 약본부는 약사회 내에서 그리 탄탄한 조직이 아니었다. 정기대의원총회 때마다 많이 흔들렸었다. 현재 조찬휘 회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약본부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약본부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약본부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약사 중심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직능의 색채를 빼고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향후 약본부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고 본다.

 

음지에서 헌신하는 강사들의 축제 ‘의약품안전교육 박람회’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이 보통 지부나 분회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이 분들은 강사 활동을 통해 약사직능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여기서 보람을 찾는 열정적인 분들이다. 하지만 이 분들의 노고를 약사회가 계속 외면하면 힘이 떨어지고 지칠 수밖에 없다.

또 현장에서 교육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학술적인 부분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습득이 가능하지만 교습법이나 교구 등은 혼자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대안이 마땅치 않으면 강사들이 손을 놓게 된다. 그래서 강사들에게 강의기법, 교구 등과 관련해 도움을 드리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의약품안전교육 박람회를 마련하게 됐다.

 

“국가 공모사업 수주, 약본부 역량 인정받은 것”

식약처 청소년 약 바르게 알기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사업을 쉽게 가져온 줄 알지만 참여 지부나 분회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했다. 식약처가 이러한 약본부의 노력을 알아봤다. 결국 안전관리원과 치열하게 경합해 아슬아슬하게 수주할 수 있었다.

수주를 따내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짰고 식약처가 사업을 확대할 때 1년여 동안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러한 약본부 식구들의 노력으로 예산이 6억6천만원까지 증액이 됐다. 국가 공모사업은 갑자기 준비없이 사업계획서를 낸다고 해서 수주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올해도 공모를 통해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데 이달 26일이 공모 마지막 날이고 28일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내달 5일 경에 발표가 날 예정인데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은 우리의 직능으로 국민을 상대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인데 결국 국가가 인정을 해줘야 한다. 국가에서 공모하는 사업에 파트너로 함께 하는 것이 곧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인정을 받을 때 우리 약본부의 사업도 발전되고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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