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내수 실적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종근당·대웅제약·유한양행 등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보톡스와 바이오의약품은 수출 부진 지속으로 휴젤·셀트리온 등 관련 업체들의 1분기 실적 저조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약사들의 전체 원외처방 조제액은 1조 1,340억원으로 작년대비 5.6% 성장했고 4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면서 2019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당초 제약사들의 내수 실적 부진 전망에서 빗겨난 결과다.

주요 제약사별로 처방 실적을 보면 한미약품 521억원(전년비 +7%), 종근당 454억원(+11.3%), 대웅제약 365억원(+13%), 유한양행 307억원(+1.7%), 동아에스티 202억원(-1.9%)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중 종근당·대웅제약·유한양행은 3개월 연속 처방실적 증가세를 나타내며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전월 193억원의 실적과 대비해 월 4.7% 고성장을 이뤄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근당은 ‘에소듀오’(역류성 식도염치료제), ‘프롤리아’(골다공증), ‘스테글라트로’(2형 당뇨) 등 신제품 매출이 114억원(전월비 +8.5%)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알비스’(위염·위궤양), ‘올메텍’(고혈압), ‘제미글로’(당뇨병) 등 주력 상품의 안정적 성장과 지난해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한 ‘크레렛’(고지혈증)이 판매고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한양행은 주력제품인 ‘비리어드’(B형간염)의 특허만료로 원외처방 실적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라젠타’(당뇨병), ‘트윈스타’(고혈압), ‘로수바미브’(고지혈증), ‘듀오웰’(고혈압) 등의 선전으로 감소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업계 최초로 지난달 530억원을 기록한 이래 2달 연속 처방실적 5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력 제품인 ‘아모잘탄’(복합고혈압), ‘로수젯정’(고지혈증),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등이 매출을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보톡스 1월 통관 물량은 948만 달러(약 106억원)로 전년비 –40%, 전월비 –31% 급감된 실적을 기록, 톡신 수출 성장에 대한 우려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의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규제 여파로 향후 실적이 기대치 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디톡스의 ‘뉴로녹스’가 올 상반기 중 중국 허가를 득할 것으로 보여 이후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기까지 메디톡스·휴젤·휴온스 등 관련 업체들의 보톡스 매출은 저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바이오의약품의 1월 통관 수치는 3,043만 달러(약 340억원)로 전년비 –44%, 전월비 –73%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직판체제 구축을 위해 물량 출하를 전략적으로 미뤘기 때문.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현지 유통 채널의 재고가 부족해진 상황으로 환자에게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는 많은 물량을 보낼 것이라고 밝혀 1분기 이후 실적 성장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1월 바이오시밀러 처방과 관련해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오리지널 ‘레미케이드’의 처방액은 전월비 14% 증가한 7억 1,200만 달러(전년비 +1.4%, 전월비 14%)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판매 유닛 기준으로도 처방금액과 동일한 전년비 1.4%, 전월비 14%의 성장을 나타내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반면 화이자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미국명 램시마)의 1월 처방액은 3,720만 달러로 전년비 96.7% 상승했다. 1월 기준 처방금액기준 점유율은 4.9%로 전월비 0.2% 증가해 램시마의 점진적 시장 침투가 시작 됐음을 알렸다.

이 같은 램시마의 시장 침투는 향후 미국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육성정책에 따라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올 들어서도 내수 부문이 실적 호조를 거두고 있는 것은 신제품 개발 성공과 영업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며 “2월에 구정 연휴가 있었던 만큼 실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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