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구용 치질치료제 시장의 절대강자 동국제약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왼쪽) 동국제약, (오른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은 지난 18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경구용 치질치료제 ‘푸레파베인 캡슐’을 출시하며 동국제약의 ‘치센 캡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푸레파베인 캡슐은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인 디오스민(300mg)이 주성분으로 치질, 정맥류, 정맥부전, 정맥염후증후군에 의한 하지중압감,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완화한다.

일동제약은 푸레파베인 캡슐 출시를 계기로 기존에 출시된 푸레파인 연고, 좌제 라인업을 묶어 TV광고 등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치질 환자의 약 60%가 항문 내부의 점막조직과 항문 주변 피부조직에 증상이 동반되는 만큼 먹는 약뿐만 아니라 좌제와 연고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돼 있는 치질약 브랜드 푸레파인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만큼 새롭게 출시된 푸레파베인 캡슐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마케팅은 경구용 치질치료제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형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중점을 두고 전체 치질치료제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경구용 치질치료제 치센 캡슐을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은 동국제약은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시장 전략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연고형과 좌약형이 대세를 이루던 국내 치질치료제 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한 마케팅 노하우와 제품력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뚝심있게 기존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것.

실제로 동국제약에 앞서 8개사가 경구용 치질치료제를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오랜 기간 20%대의 시장 점유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동국제약의 치센 캡슐의 등장 이후 경구용 치질치료제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불과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치센캡슐로만 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경구용 치질치료제 시장(약 50억원 추산)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요인 뒤에는 치질 질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TV광고와 캠페인 등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치질 질환이 항문 혈관의 문제이고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쪽만 강조해 왔는데 이제는 같이 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구용 치질치료제 시장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제품이 나오면 시장 파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특별한 대응책 보다는 기존 TV광고나 세미나 등을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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