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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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궤양용 치료제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PPI 계열의 약물들이 최근 들어 새로운 기전으로 무장한 P-CAB 치료제로 대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0억 원을 돌파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관련 치료제가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시장에서 위식도역류질환 관련 치료제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프로톤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계열의 약물은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로 쓰이면서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느린 약효 발현 시간, 야간 산 분비 억제 실패, 약물 상호 작용의 한계가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 같은 PPI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약물.

P-CAB은 PPI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효발현 시간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변동성 등의 장점도 있는 약물이다. 국내 30호 신약인 P-CAB계열 CJ헬스케어의 케이캡(테고프라잔)이 떠오르고 있는 까닭이다.

CJ헬스케어의 ‘케이캡(테고프라잔)’은 최근 약가협상 타결로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되면서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P-CAB 약물로는 처음으로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친 후 내달 급여 등재가 유력한 상황.

다국적 제약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첫 P-CAB 약물인 한국다케다제약의 ‘다케캡(보노프라잔)’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적응증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케캡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로, 일부 적응증을 제외한 나머지 치료 영역에 대해서는 허가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케이캡과 다케캡을 필두로 국내 P-CAB 시장의 파이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PI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약업계 일각에서 PPI의 단점을 보완한 P-CAB 계열 치료약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같은 계열의 경쟁약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P-CAB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경쟁약들이 대거 진입해야 시장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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