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반원 신공장
에스티팜 반월 신공장

에스티팜이 길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판매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아래로 수직 낙하한 가운데 반등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와 자체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에스티팜이 발표한 잠정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2,028억원) 대비 무려 51.8% 감소한 9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사실 에스티팜에게는 작년이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회사는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대표 프로젝트로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원료 공급과 올리고 API 기반 신약 이메텔스타트를 지목했지만 작년 9월 얀센 바이오텍이 이메텔스타트에 대한 제론과의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면서 임상시료 매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여기에 C형간염약도 높은 완치율로 인해 원료 공급이 급감하면서 주가 급락은 물론 처참한 매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바닥을 친 에스티팜은 올해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과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회사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올리고 API 공급 프로젝트 수는 15개였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20개로 늘어났고 거래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고무적인 것은 증가한 프로젝트 중 빅파마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점차 늘어나면서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면 모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들 20개 프로젝트 중 올해 3~4개 정도가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임상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경우 빠르면 2020~2021년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이메텔스타트의 임상 3상 연기는 상업화 전략에 따른 해당 제약사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만큼 향후 임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에스티팜의 안정적 매출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스티팜이 이처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해당 원료를 상업화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3곳에 불과하고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해도 일반적인 화학합성과 달리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특허 만료까지 안정적인 매출과 임상단계부터 시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들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이전 단계 물질인 모노머를 공급받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합성하는 반면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의 모든 단계를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에스티팜은 C형간염치료제 공정을 상황에 맞게 전환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환된 일부 공정에서는 미국 모 바이오텍 회사의 임상 2상·3상을 비롯해 FDA 승인을 거쳐 내년 초 본격적인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는 자체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은 에이즈치료제(STP03-0404), 대장암치료제(STP06-1002), 경구용헤파린(STP02-3725) 등인데 모두 first-in-class 혁신신약이다. 3개 파이프라인은 현재 전임상을 종료하고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에이즈치료제와 대장암치료제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라이선스아웃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의 API 원료만 공급하는 하청업체, CMO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CDMO업체, 신약개발 업체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인 만큼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CDMO와 신약개발의 역량이 합쳐진다면 신약을 라이선싱아웃 하며 원료도 공급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향후 회사의 성장성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6년 이전에는 희귀의약품, 난치성유전질환 중심으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 기반 신약이 개발 됐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고지혈,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항암제 개발이 이뤄지면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나올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세포치료료제, 유전자치료제는 대량생산이 어렵고 바이오의약품은 실패시 리스크가 크고 생산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신약이 향후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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