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시장 침투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주요 빅파마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결과를 보인 가운데 이들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면서 시장 새판짜기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주요 제약사 8곳(존슨앤존슨·화이자·노바티스·머크·사노피·애브비·GSK·길리어드)의 재무실적을 조사한 결과 평균 성장률은 3%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매출액은 존슨앤존슨이 91조원(전년비 7%), 화이자 60조원(2%), 노바티스 59조원(6%)으로 성장한 반면 사노피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각각 44조원(-2%), 25조원(-15%)으로 역성장 했다.

연구개발비는 직전년도 보다 평균 18%가 더 투자됐으며 전체 매출의 평균 19%가 R&D 비용에 사용됐다. 이들 빅파마 중 연구개발비만 10조원을 넘게 사용한 곳은 존슨앤존슨(13조원), 애브비(12조원), 머크(11조원), 노바티스(10조원) 순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존슨앤존슨이 영업이익 22조원(전년비 7%↑)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냈고 화이자도 17조원(7%↑)의 영업익을 낸 반면 길리어드는 42% 감소한 9조원, 애브비 7조원(-33%), GSK 6조원(-10%)으로 전년대비 저조한 수익을 기록했다.

주요 빅파마들의 매출 순위를 보면 작년 존슨앤존슨이 91조210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비로 13조3100원을 투자했으며 31조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존슨앤존슨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전세계 매출이 7조4600억원에서 6조2900억원으로 16% 감소했으며 미국 매출도 4조3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다. 이는 사실상 레미케이드의 가격 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94%, 3분기 93%, 4분기 93%를 유지했다. 국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공세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은 없었다는 의미.

이와 함께 애브비는 전년비 16% 성장한 36조62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고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의 33% 수준인 12조200억원(103%↑)이 사용됐다.

주목할 점은 애브비가 매출 손실에 방어하기 위해 장기적 플랜 차원에서 후속 신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로 4분기에만 7조 6천억원(지난해 전체 12조원)을 쏟아 부어 적자가 났다는 것. 실제 회사는 휴미라의 적응증을 대부분 가진 차세대 염증신약물질 ‘우파다시티닙’에 대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임상 3상이 승인됐으며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주사제인 휴미라 보다 복약 편의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만약 신약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해당 시장의 판이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화이자는 지난해 총 매출 59조9800억원으로 2% 성장했으며 연구개발비로 8조950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을 유럽에 판매하면서 1조3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는 전년대비 18% 급감한 실적. 전세계 매출 역시 2조9000억으로 집계되면서 16% 줄었다. 이 같은 엔브렐의 실적 감소 원인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의 성장이 한 몫 했다. 베네팔리는 지난해 유럽에서 5,700억원(전년비 31%↑)의 매출을 올려 유럽 전체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보였다.

사노피는 란투스의 특허만료로 당뇨사업부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매출도 –2% 역성장했다. 연구개발비는 8% 증가한 7조5400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5% 감소했다.

한편 사노피 측은 최근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진행 현황과 관련해 특별한 보고를 하지 않았으며 비만 분야와 관련해 롱엑팅 펩타이드 약물전달 기술을 테스트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롱엑팅 펩타이드 개발업체로 한미약품과 펩트론이 꼽히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이미 얀센과 당뇨·비만 적응증에 대해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펩트론의 기술 도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