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피임약 머시론의 국내 유통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판권을 보유한 알보젠코리아가 기존 유한양행과 재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새로운 제약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코리아가 유한양행과 체결한 머시론 국내 유통 계약이 올해 상반기 종료된다.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알보젠코리아가 유한양행과 파트너 관계를 종료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진원지는 약국가다.

일부 도매업체들이 머시론의 유통처 변경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인상 전 특가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약사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

2000년 국내 출시 이후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의 리딩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던 머시론은 2015년 국내 판권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바이엘코리아가 한국MSD OTC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의 독과점을 우려해 한국MSD가 보유한 머시론의 제3자 매각을 명령했기 때문. 이에 따라 바이엘코리아는 알보젠코리아에 머시론 판권을 매각했다.

이처럼 한국MSD에서 알보젠코리아로 판권 보유사가 변경됐지만 유한양행은 머시론의 국내 유통을 10년 이상 맡아 오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은 3세대, 4세대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4세대 야즈(바이엘코리아)가 등장하면서 3세대 머시론이 매출액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하지만 4세대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반면 3세대 제품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따라서 지난 20여년간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머시론의 경쟁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알보젠코리아가 약국 영업력에 강점이 있는 유한양행과 결별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유통 계약 만료를 앞둔 품목을 두고 일부 도매업체에서 판매고를 올리고자 유통처 변경 소문을 흘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유한양행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머시론을 놓치게 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17년 머시론의 제네릭 제품인 센스데이의 판매 허가를 받아 놓은 상황이지만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센스데이로 오리지널을 비롯해 타사 제네릭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알보젠코리아와의 머시론 국내 유통 계약이 올해 상반기 종료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재계약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양사가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아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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