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현지 출신 CEO가 타지 출신 사장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한국인 대표를 선임한 한국다케다제약, 알보젠코리아 등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교(CUHK) 경영대학원 조지 양(George Yang) 교수팀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지 출신 CEO고용의 이점을 설명했다. 내국인 CEO가 자신의 평판을 장기적으로 고려하면서 기업에게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지역 단위에서는 더욱 긴밀한 사회적 유대가 형성되고 많은 사회적 자본이 생긴다”며 “현지 출신 CEO는 장기적인 평판에 더욱 중점을 둔다. 특히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이 지역 이익과 연관성이 높은 영역에서는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를 뒷받침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인 CEO 체제로 운영 중인 먼디파마는 2017년 제네웰 제품에 이어 지난해에는 코오롱생명과학과 퇴행성 관절염 바이오신약을 해외에 판매하도록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셈인데 앞서 양 교수가 언급한 ‘사회적 자본’이 창출된 경우인 것.

아스트라제네카는 2016년 외국인 CEO 체제에서 이듬해 한국인 대표이사로 교체한 뒤 변화가 일어났다.

경영 실적의 흑자 전환은 물론 공동 연구 개발(R&D Open innovation)부문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내 제약사(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들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 CEO는 국내 제약환경을 잘 알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에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하는 다른 국내사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로 윈윈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인 CEO 체제를 유지한 회사로는 애보트, 애브비, 엘러간,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BMS, 먼디파마, 젠자임, 길리어드 사이언스, 페링제약, 화이자, 사노피, 유씨비 등이 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보젠코리아 이준수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1월에는 샤이어와 통합과정을 거친 다케다제약이 마헨더나야크 사장에서 문희석 전 샤이어 사장을 선임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잇따른 한국인 CEO 선임이 국내 제약 업계의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